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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경수 변호사 Oct 09. 2024

유산상속비율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

기여분과 특별수익이 유산상속비율에 미치는 영향


상속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복잡한 분야입니다. 특히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유산상속비율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민법에서는 상속인을 네 가지 순위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 순위는 직계비속, 즉 자녀나 손자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피상속인의 직접적인 후손으로, 상속에서 가장 우선권을 갖습니다. 두 번째 순위는 부모 등 직계존속이며, 피상속인의 부모나 조부모가 해당됩니다. 세 번째 순위는 형제자매로, 피상속인의 형제나 자매가 상속인이 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순위는 4촌 이내의 방계혈족으로, 피상속인의 사촌 등 가까운 친척이 해당됩니다. 여기서 배우자는 별도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배우자의 상속 순위는 특수합니다. 1순위 직계비속이나 2순위 직계존속이 상속인으로 정해질 때, 배우자는 이들과 공동상속인이 됩니다. 즉, 자녀가 있으면 자녀와, 자녀가 없으면 부모와 함께 상속을 받습니다. 따라서 배우자는 상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배우자는 공동상속인들의 상속분의 1.5배를 받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자녀들이 각 100원을 받는다면, 배우자는 150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간혹 배우자가 왜 1.5%밖에 못 받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유산상속비율의 기본 원칙은 ‘같은 순위이면 상속분도 같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상속인이 자녀 세 명을 두고 사망했다면, 그 자녀들은 동일한 상속분을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유산상속비율이 항상 민법의 원칙대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기여분과 특별수익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여분은 피상속인을 특별히 부양하거나 상속재산 형성에 특별히 기여한 상속인에게 추가로 인정되는 상속분입니다. 이는 상속재산의 형성이나 유지에 기여한 정도를 반영하여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특별수익은 상속인이 피상속인 생전에 미리 받은 재산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상속재산의 총량과 각 상속인의 몫을 조정하게 됩니다. 기여분이 인정되면 상속재산의 총량이 줄어들고, 특별수익을 받은 상속인은 그만큼 남은 상속재산에서 적은 몫을 받게 됩니다. 이는 전체 유산상속비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S는 아버지를 잃었고, 아버지를 돌본 특별한 기여로 인해 기여분을 인정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재산은 6억 원이며, S와 두 여동생이 상속인입니다. 차녀는 결혼자금으로 2억 원, 삼녀는 사업자금으로 1억 원을 미리 받았습니다. 이 경우, S와 여동생들의 상속분은 원칙적으로 같지만, 기여분과 특별수익이 조정됩니다. 여동생들이 받은 특별수익 3억 원은 전체 상속재산에 포함되어, 상속인들이 나눌 재산은 총 9억 원이 됩니다. S가 기여분으로 3억 원을 인정받으면, 나누어야 할 재산은 6억 원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S는 5억 원, 차녀는 0원, 삼녀는 1억 원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상속재산 분할은 복잡한 문제로, 기여분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속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희생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므로, 처음부터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속 문제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례에 맞춘 법률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속은 단순한 재산 분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가족 간의 관계와 감정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상속 과정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분배를 위해서는 법적 절차를 잘 이해하고, 가족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합의가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가족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속은 법적 절차와 복잡한 감정이 얽힌 문제이므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속 절차를 명확히 이해하고,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상속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속은 단순한 재산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유산을 이어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상속 절차를 진행할 때는 법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감정과 관계도 충분히 고려해야합니다. 상속은 때때로 가족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면 오히려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상속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속인들 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가족 간의 신뢰를 유지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속 절차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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