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복선은 일상 속에 늘ᆢ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말 줄 알았다.
물건을 두 다리사이에 끼우고 힘을 주며 끙끙댄다.
그리고 웃으며 엄마 보란 듯이 다양한 울건으로 소중이에 대고 세게 누른다.
'잠지 운동'이란다.
야단을 치지 말라고 했으나 걱정이 앞서 할머니도 못하게 하고 온 가족이 하면 안 되는 행동임을 수시로 얘기하고 타이른다.
동생이 태어나고 외로운 걸까
동생이 태어나고 심술이 난 걸까
동생이 태어나고 관심을 받고 싶은 걸까
동생이 태어나고 심심한 걸까
1년이 넘어가니 엄마도 지쳐서 주의를 주지 않거나 할 일을 던져주고 관심을 안 보이니 어느새 하질 않았다.
초등 입학은 아이도 설레지만 엄마들 간의 소통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시기다.
같은 반 엄마가 잠깐 보자고 한다.
수업시간에 짝꿍인 자신의 아이의 뺨을 때렸단다.
선생님도 보셨단다.
자신의 아이는 절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한다.
이 사건을 같은 반 다른 엄마에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혼란스럽다.
우선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직접 보셨고 수업시간에 일어난 일이니 모르지 않겠다 싶었다.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오해를 풀고 아이를 품어주고 믿어주는 게 엄마들 모습일 테지만 평소 동생에게 심술부리고 친구들과 은근히 문제가 있었기에 남의 아이 말을 믿고 뭔가 친구에게 불편함을 줬겠지 하는 불신부터 생기는 엄마다.
공부보다 친구ㆍ사람과의 관계에 온 힘을 쏟는 가여운 모습을 보이는 징조가 이즈음인 것 같다.
오은영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출연을 권유받아 서운하기도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도 했던 시기다.
딱 부러지고 전달력도 좋으며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라 힘들 뿐이라고 여겼다.
욕심도 많지만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면 괜찮다 생각했다.
친구를 너무 좋아하니 그 속에서 사회를 배우길 바랐다.
매년 학교에서 전화가 올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