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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Feb 21. 2023

모닝커피의 행복

커피를 음미하며

일기예보 뉴스에는 올 겨울에 몇 년 만에 눈이 많이도 내릴 것이라 보도 내용이 나왔다.

눈이 많이 내리면 회사에 출근하는 차량들은 많이 불편하겠지만 동심을 간직한 다수의 사람들은 하얀 눈을 바라보며 우수에 젖을 것이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편을 가르고 눈싸움을 하며 즐겁게 놀던 일들과 눈을 뭉쳐서 눈사람을 만들고 우스꽝스럽지만 눈사람의 얼굴에 눈, 코, 입을 만들어주고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었던 추억이 어렴풋이 되살아 난다.

그 겨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 시선은 창문을 비추고 있는 햇살을 바라본다. 창문에 설치된 커튼을 걷히자 따사로운 햇살이 방에 비춰온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추운 겨울에는 모닝커피가 어울릴 것 같다.


커피와 책을 좋아하는 나는 세수와 양치를 하고 얼굴에 아름답게 화장을 한다.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모닝커피를 마시려 커피숍에 갈 준비를 한다. 옷장에서 두꺼운 옷을 꺼내어 갈아입고 겨울풍경과 어울리는 흰색 목도리를 목에 걸치고 외출한다. 밖으로 나가자 태양 아래 땅에는 겨울 눈이 많이 내려 하얀 세상으로 물들어 있다. 길가옆 가지를 길게 뻗어 사람 머리에 닿을듯한 오래되고 작은 소나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 늘어져  있는데 그곳에 참새 한 마리가 종알거리며 날아오른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눈길을 자박자박 걸어가 집에서 가까운 커피숍에 들른다. 카운터 위 불빛이 비추는 전광판에 여러 메뉴들이 적혀 있는데 메뉴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고심 끝에 마시고 싶은 커피를 주문한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어 직원에게 커피 한잔을 포장해 달라고 말을 건네면 직원은 계산을 해주고 나는 잠시 기다린다.


커피 머신에서 살짝 떨리는 기계음이 귀에 들려온다. 작은 커피잔에 추출되는 커피를 지긋히 바라본다. 추출이 완료된 따뜻한 커피 한잔에는 김이 모락모락 춤을 춘다. 작은 커피 한잔에는 진한 커피 향이 뿜어져 나온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마시는 소중한 모닝커피 지금 이 순간 삶의 기쁨과 행복이 피어오른다.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마시고 싶다.


모닝커피를 마시며 누군가는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차후 나의 소망은 작지만 단골손님이 드나드는 북카페를 여는 것이다. 손님이 방문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서 테이블에 앉아 책 페이지를 넘길 때 설렘과 그 옆에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커피가 놓여 있을 것이다. 소박한 꿈이지만 그 꿈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강릉인데, 몇 번 다녀온 곳이 안목해변이다. 통유리로  인테리어가 된 커피숍의 창밖을 내다보면 하늘을 배회하는 갈매기 무리들을 바라볼 수 있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파도를 볼 수 있다. 함께 온 지인과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커피 또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겨울에는 따뜻한 카페라테를 마셔본다.

그리고 가끔씩 즐기는 모닝커피가 있다.


요즘 시대는 커피가 책 한 권 정도와 맞먹는 다고 한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마트에서 소비자에게 파는 믹스커피도 추천해 본다. 본인은 잊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것도 크나큰 행복일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커피를 마시며 사색도 하고, 미래도 설계해 본다면 남들과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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