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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Mar 04. 2023

로즈마리 화분

소소한 행복

계속 이어질 것만 같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의 문턱으로 진입한 요즘이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고 방 안의 기온과 환경이 맞지 않았는지 예전에 키우던 괴마옥 화분이 시들어서 더 이상 키우기가 힘들어 비닐봉투에 담아 버렸다. 괴마옥 화분은 파인애플처럼 생긴 식물인데, 작은 몸뚱이 위로 잎사귀가 돋아있는 정감이 가는 반려식물이다.


1년 가까이 살아서 집에서 키우는 다른 화분보다 정성을 들였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떠나보내 주었다.

빈자리를 채워줄 식물을 데려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이마트에 들렀다. 화분코너에 가서 한참 망설인 후에 무엇을 데려올까 고민 끝에 은은한 풀이향기가 나는 로즈마리 화분을 구매했다.


가격은 6,000원으로 조금 비쌌지만 싱그러운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집으로 와서 물을 흠뻑 주고 풀잎에도 이슬이 맺힌 것처럼 물을 뿌려 주었다. 코를 가까이하면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오늘 사온 로즈마리 화분의 역할을 말하자면 무미건조하고 메마를 수 있는 정서를 충만하게 해주는 오랜 벗과 같다고나 할까?


물을 주면 화분 밑으로 물이 샐까 봐 화분받침대를 놓아주고 예쁜 피규어도 꽂아 주었다. 짙푸른 녹색잎사귀가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


로즈마리 화분은 작고 여리지만
자신이 지닌 특성을 마음껏 표출해 주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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