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하루 한 생각_법정 스님
1.
나의 인생은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연소
때문에 모방과 추종을 떠나 내 나름의 삶을 이루어야 한다.
흐린 곳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항상 둘레를 환히 비추는 연꽃처럼.
2.
여행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낀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살아왔는지 ,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행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3.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예행연습을 통해
하찮은 일상의 집착에서 얼마쯤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4.
개체의 삶은 어떤 비약을 거쳐
근원적인 전체의 삶에 도달해야 한다.
비약을 거치지 않으면서 도달할 수 없다.
근원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는 영원한 방랑자로 처지고 만다.
5.
홀로 여행자가 되면
투명하고 순수해진다.
낯선 환경에 놓여있을 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눈을 뜬다.
자기 모습이 뚜렷이 드러난다.
개체가 된다는 것은 곧
자유로워지는 것,
그리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법정 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표지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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