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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보스J May 07. 2023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무언가로 이어진다.

곰돌이 푸의 지혜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하게 보는 현명함을 잃어버리고 무엇이든 복잡하게 접근하는 어리석음을 얻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몸은 지치고 마음속엔 실타래가 얽혀서 온전한 쉼과 단순한 지혜가 필요할 때면 나는 아이에게 살짝 다가가 조른다.  

우리 곰돌이 푸 볼까?

푸는 스스로를 '생각이 짧은 곰(Bear of Very Little Brain)'이라고 부른다.  


푸는 정말이지 복잡하게 생각하는 법이 없다.  보다 정확하게는 복잡하게 생각하는 능력 자체가 없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낙천적이고 친구들에게 늘 친절하고 크리스토 로빈에게는 더없이 충직하고 진실된 단짝이다.


(보통은) 꿀단지 찾으러 친구들과 한 바탕 모험에 나섰다가 작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온다.  내 가슴에도 하나씩 보석 같은 메시지가 박힌다.  오늘 나눌 메시지는 일요일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Doing nothing often leads to the very best of someth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무언가로 이어질 때가 많아.” 

곰돌이 푸? 너는 어쩜 그렇게 온몸이 귀여울 수 있니?  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니?  어쩜 그렇게 겸손하면서도 현명한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거니?  네 덕분에 지친 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매번 고마워!


소파에 늘어져 잠시라도 쉴까 하다가도 이내 나태함에 굴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밀려온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대 가치로 내세우는 어른의 세계에 너무 오래 몸을 담그고 살아온 탓이다.  도심 같지 않은 고즈넉한 일요일 저녁, 신경질적인 분주함을 내려놓고 곰돌이 푸의 말을 주문처럼 읊조려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무언가로 이어질 때가 많아.”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몸과 마음의 샘에 새로운 에너지가 고일 수 있게.


커버사진: UnsplashLiz Vo



#쉼#아무것도하지않기#곰돌이푸#지혜#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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