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방콕!! prologue
40대 남자 넷의 추억 여행
"부모님 모시고 한번 갈까?"
"무슨 부모님 이야 우리끼리나 가자"
지난 추석 오랬만에 사촌형들을 봤다
어느덧 40대 중반의 우리들
칠순이 넘은 부모님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던 중, 한번 우리를 위해 써보자!!로 바뀌었다
오랜 무명 끝에 요즘 잘 나가는 배우 형 44세
7년 전 이혼하고 홀로 딸 둘을 키우는 이혼 형 43세
아직 싱글인 제일 큰 형 45세
나 회사원 42세
한 살 터울인 우리는 중학교 이후
우리끼리 만난 적이 없다
천안에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 시절
형들을 보러 기차 타고 조치원까지 가곤 했지만
커서는 명절 때나 보는 서먹서먹한 사이가 됐다
어느덧 가정이 생기고 애들 중심으로 돈을 쓰고
가끔 부모님을 위해 쓰고
나를 위해 써본 적 없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가장들이다
단톡방을 만드니
버킷리스트가 올라온다
난 왕궁 같은 유적지는 가기 싫다
그럼 어디 가려고?
낮에는 호텔에서 쉬자...
그럴 거면 방콕 가지 말고 저녁때 강남역에서 봐
우리가 각자 열심히 살 다 보니
취향들이 너무 변해버렸다
하.. 이걸 어떻게 조율하나..
방콕 갔으면 왕궁에서 사진 한방 찍어야 된다라는 형과
사진 뭐 중요해 더운데 뭘 돌아다녀라고 하는 형으로
벌써 파가 갈리다
배우형은 요즘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아시아나 타구 가자"
아시아나가 티웨이보다 15만 원 더 비싸다
배우형 빼고 싱글형과 이혼형만 단톡방을 팠다
"형이 티웨이 타자고 말해줘"
가장 큰 형인 싱글형이 전체방에 티웨이 타자고 말해서
티웨이로 티켓팅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와이프의 허가다
일단 티켓팅하고 와이프에게 말했다
가지 말라고 한다
이혼형이 "내가 제수씨에게 말해볼게"라고 한다
아냐 형.. 내가 알아서 할게
사실 와이프는 형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형들은 착각하고 있다
가방하나 사주는 조건으로 허가가 떨어졌다
그런데 나를 위한 여행인데 왜 내가 이렇게 예약하는 거 신경 쓰고 가방도 사줘야 하고 하지?
과연 우리가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더무나 다르게 살아 온 30년
가족이지만 고등학교 친구보다 더 먼 사이
모두들 하나씩 가족이기에 더 이야기 못했던
그 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왜 눈물부터 먼저 나오는걸까?
싸우지나 않고 오면 다행이라 생각했던
어쩌다 보니 오게된 방콕
4명의 40대 중년남들의
나를 위한 여행이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