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되니 생긴 친구들
그때는 친구가 아니고, 지금은 친구다
"6시까지 사당역 7번 출구"
한 달에 한번 고등학교 동창들을 사당에서 본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전혀 몰랐던 친구들..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후, 친구의 권유로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간다
내 명함을 건네주며, "나 A기업 팀장이야" 소개했다
처음으로 팀장이 된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고등학교 동창들 중 서울에서 자리 잡은 친구는 드물다
모임 오는 친구들도 나름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그러면 나와 진짜 친했던 친구들은 어디 있는가?
솔직히 연락이 잘 안 된다
요식업 하다 문 닫은 친구.. 이혼해서 홀로 애 키우는 친구
직장 때문에 구미에 사는 친구
거리상 멀거나, 경제적으로 멀거나, 심적으로 멀어졌다
물론 지금도 가끔 연락도 하고, 보고 싶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친구들에게 남긴 그늘을
보게 되면 예전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졌거나, 한숨만 쉬고 있거나
당장 내일 걱정을 하고 있거나..
물론 친구라서 들어줄 수는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 그런 여유는 없다
친했던, 보고 싶은 친구들을 뒤로 한채
서울에서 자리 잡고, 자신감 넘치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각자 회사에서 팀장 or 의사 or 자영업 사장이니
공감대도 생기고, 정보 교류도 된다
어쩌면 내가 팀장이 아니었다면, 모임에 못 갔을 것이다
상황이 만든 친구들
내가 팀장에서 강등된다면 못 만나겠지?
어쩌면 내가 모임에 안 나 갈 것 같다
마치 옛날 내 친구들이 나는 피했던 것처럼..
60살쯤 되면 여유 있으니, 편하게 다시 보려나?
아마도 그때도 이런저런 이유로 못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