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람은
“야, 바다 가자”라고 말하면
해수욕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장소는 거의 항상,
디폴트처럼 포구다. 도민들에게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하나.
지금 바다가 만조냐, 간조냐
해녀 삼춘들은
우릴 보면
골치가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부 삼춘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시절을
지나왔으니까.
그래서
“도민입니다”라고 말하면
어부 삼춘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육지 사람들이
다이빙하다가
사고가 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만조와 간조를
확인하지 않고,
인스타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믿고,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던진다.
그래서
사고가 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내가 가는 바다는
항상 한정돼 있고,
늘 만조일 때만 간다.
사고 날 일은
없다.
이곳에서
거의 3년을
다이빙해 왔으니까.
이 장소는
나와
내 친구들만 안다.
도민이 아니면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