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일기 33
창을 넘고 슬쩍 들어온
몽글한 햇빛과 논다
손으로 조물딱
발로 툭툭
초록 피가 간질간질 퍼진다
여린 쌍떡잎 어깨에 핀다
갈라진 발뒤꿈치 새살 돋는다
음!
조용히 일어나 창 밖
꽃샘추위 감춰둔
살피는 녀석 몰래 확!
발버둥 치는 두 다리 휙!
봄을 납치해 왔다
※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는데, 따뜻한 햇살이 창을 넘어 들어왔습니다.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손을 대보고, 발도 갖다 댑니다. 따뜻합니다. 창밖을 봅니다. 봄이 내려다보는 것 같아 눈인사합니다. 어서 오너라, 반갑다라고 말이죠. 그러다 욕심이 생겨 봄을 잡아 보고자 창문을 엽니다. 손을 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