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일기 34
종일 비가 내리더니
봄햇살
장대에 널린 젖은 마음 말린다
낮게 날던 가마우지
나와 눈 마주치며
웃고 간다
수원천 얕은 개울물
봄바람 조용히 모셔와
피라미와 물장난치고
왜가리 뾰죽한 부리
좌르르 물오른 모습
봄맞이 새단장 했나
불끈 흙더미 밀어내는
새싹 기운찬 소리 위
수원 화성(華城) 순시 깃발
활짝 흥겨워 춤춘다
※ 기어이 봄은 오는가 봅니다. 목감기 걸려서 온종일 집안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따뜻한 햇빛을 보니 도무지 참지 못해 길 나섰습니다. 미안할 정도로 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감기 기운에 몸은 무거운데, 마음은 수원천 개울물 위를 돛단배마냥 둥둥 떠다닙니다. 봄이 저만치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