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일기

19. 휴일 작업

by EAST

평소 미화팀이 주변 환경 정리를 한다지만 나무 가지치기 작업이나 제초 작업은 외부 업체에 의뢰해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이때는 주로 휴무날인 토요일이나 일요일 작업을 한다. 휴일 근무라 쉬엄쉬엄 근무하리라는 예상이 어긋난 경비원, 오전부터 줄기차게 출입하는 작업 차량에 입이 삐죽 나와 있다. 게다가 큰 작업을 하면 작업 차량뿐만 아니라 관리 감독하는 시설팀과 본사 직원도 함께 출근해서 출입 일지 적느라 바쁘다.


제초 작업과 나무 가지치기 작업은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작업이다. 사다리차, 집게차, 인부를 싣고 오는 1톤 트럭 등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 제초기와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로 휴일임에도 회사는 시끄럽다. 휴일 이틀 동안 무성한 풀들은 깔끔하게 정리되고, 산발한 나무들도 단정한 모습으로 바뀐다.


인테리어 작업도 있다. 대대적인 인사 발령이 나거나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면 새롭게 오고 가는 사람들에 맞게 책상과 사무 집기 등이 옮겨진다. 규모가 큰 개편이면 이 작업은 꽤 오래 걸린다. 같은 층끼리 이동은 물론이거니와 층간 이동도 뒤따른다. 쉴 새 없이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린다. 가구를 실은 대형 트럭도 들락날락한다.


사내 복지 시설인 체육 시설도 작업 들어간다. 낡고 오래된 헬스 기구들이 바뀌고, 수영장 시설도 여름을 앞두고 안전장치 등 내부 보강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밖에 차선이나 주차장 도색 작업, 외부 시설물 도색 작업 등 자잘한 작업이 쉼 없이 이루어진다.


이틀간의 휴일 작업이 마무리되면 어느새 본사는 평온을 찾는다. 새 얼굴로 단장한 본사는 월요일 출근하는 직원들을 맞이한다. 깨끗하고 환하게 바뀐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은 놀랄 것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듯이 작업은 휴일에 이루어진다. 이처럼 본사는 1년 내내 휴일 동안 작업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직원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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