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 별장 스케치

by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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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5시 무렵

해는 비봉산 정상을 넘기려면

아직 여유 있는 시각

비단강 상류 여울 가득

수시로 배 뒤집는 은빛 피라미떼

배경으로 깔린 ‘채은옥 빗물’

금세 동 난 흔들지 않은

포천산 막걸리 통

풀밭 주위 제 멋대로 널브러진

바닥을 반쯤만 드러낸 술 병 무더기

부드러운 햇살, 은빛 파라미떼,

절창... 절묘한 삼박자

어찌 술잔을 부딪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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