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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터기 Nov 04. 2023

신의 한 수

어렵게 성사된 세기의 바둑대국

 ()으로 경기는 시작되었고

선(仙) 8단은 3시간여 장고  끝에 

반상 천 원(天元)에 정확히 흑돌을 착점하는 것이었다   

  

고뇌를 거듭하던  신(神) 9단은

무려 4시간을 돌파하던 순간

'제가 졌소'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이윽고 백돌 두 점을 반상 위에 정중히 올리는 것이었다  

   

상대를 알아보고 서로 인정하는 진정한 두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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