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모디카
와이프 친구가 시칠리아 "모디카" 여행 선물로 준 초콜릿 포장지 안에 동화와 같은 글이 쓰여있어 흥미로와서 소개한다.
"모디카 초콜릿"은 카카오와 설탕만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일반 초콜릿처럼 템퍼링을 거치지 않고,
40도 이하의 저온 공정으로 설탕 결정이 남아있어서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오랜 전통의 초콜릿이다.
모디카 초콜릿의 오래된 역사와 초콜릿에 진저를 추가한 제품을 동화 형식을 빌려서 설명하는 듯해서 재미있다.
언덕 사이에 자리 잡고 햇살을 가득 머금은 도시 모디카.
이곳 주민들은 빛, 바다, 아름다운 예술, 풍요로운 자연, 그리고 맛있는 초콜릿이라는 축복을 누린 행운아입니다.
그러나 몇십 년 전, 도시는 아름다움을 잃었습니다.
한겨울 어느 날 아침, 햇살이 따스했고 노인들이 광장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마법처럼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햇빛을 가렸습니다.
"비가 조금 오겠지" 모디카 사람들은 생각했지만, 구름은 걷히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3일 후,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무와 덤불이 시들기 시작하더니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아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한 달 안에 바닷물은 증발해 버렸고, 초콜릿은 맛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고양이처럼 여기저기 나타나는 이상한 섬광을 쫒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수개월 동안 떠나 있던 방랑 기사 "엔제로"가 5월 1일 모디카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 혹은 더 이상 발견할 수 없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리고, 부지런한 드워프 군대를 소집하여 도시를 예전의 영광으로 되돌리려 했습니다.
꼬마 요정들은 물줄기와 햇살을 이용해 나무를 다시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고, 바다를 채우고, 초콜릿 맛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엔제로"는 섬광의 근원을 따라가다 어두컴컴한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마법사가 숨어 있었습니다.
주름투성이의 늙은 마법사는 마법으로 아름다운 소원을 훔쳐 모든 도시를 자신처럼 추악하게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도시에서 사소한 아름다움을 빼앗고, 사람들의 눈길을 반짝이는 미끼로 현혹시키고자 했습니다.
진저는 지체 없이 마법사의 목을 움켜잡고 그의 거울들과 함께 언덕 아래로 던져버렸습니다.
여행 중이던 기사가 군중에게 돌아왔을 때, 그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허리띠에 차고 있던 주머니를 열어 그들의 눈에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모두가 소소하고 중요한 것들에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보다 더 행복한 날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