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인가"라는 말의 유효기간

When Asking for help

by Hesess

"우리가 남인가"라는 말의 유효기간


한국 사회의 뿌리에는 상부상조라는 문화적 가치가 깊게 잡고 있다.

과거 농업을 기본으로 한 마을 안에서 어려울 때에 서로 돕고 힘든 일을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한 선의를 넘어,

내가 힘들 때 누군가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는 상호 신뢰라는 개념의 기대감을 기본으로 한다.

만약에 도움을 주는 것을 거부한다면 마을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므로, 협력은 선택이 아닌 삶의 거처를 지키는 것이라 기꺼이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전통은 서로를 아껴는 "정" 이 되었고, "우리"라는 개념이 강하게 형성되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상호 이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균형을 중시한다.

"우리가 남인가"라는 말 한마디로 쌓인 정이 힘을 발휘하며, 관계의 유지를 위해 서로를 돕는 한국적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직장이라는 특수한 환경

하지만 회사는 조금 다른데 전통적인 공동체 정서와 현대적인 성과주의가 오묘하게 섞여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치열한 경쟁이 있는 장소이다 보니 이곳에서 순수한 정을 쌓기란 쉽지가 않다.

프로젝트 현장에 장기간 파견되어 같이 생활하거나, 특정 TF를 같이 한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타 부서 동료와 친밀해질 기회는 적다.

우리가 프로젝트나 TF를 시작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식 자리를 준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업무를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남이었던 동료를 우리라는 정서적 테두리 안으로 빠르게 끌여들이 기 위함이다.


타 부서 동료와 협업할 때, 과거의 고마움이나 개인적인 친절에만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모두에게 시간은 소중한 자원이고 각자의 성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이 윈윈(Win-Win) 개념의 상호 이익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이 업무가 나나 우리 팀만이 성과를 넘어, 상대방과 그 팀, 나아가 회사 전체에 어떤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잘 설명해야 한다.

상대가 이 일에 참여하는 것이 나에게도 이득이다라고 느낄 때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상대방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존중과 겸손이라는 한국 문화적 매개체

전체적인 이익이 됨을 설명하는 것 외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한국 정서의 핵심인 문화적 규범인 존중과 겸손의 태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논리적인 제안을 하더라도 설명하는 태도가 날 서 있다면 협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나의 목표를 제안할 때에도 상대방의 전문성을 깊이 존중하는 표현과 예의를 갖추는 태도는 협의 과정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신뢰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면, 다음 다른 요청에도 서로 기꺼이 지원하는 관계로 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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