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랑
밥값보다 비싼 커피,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마시는 이유
최근 회사 앞 골목 상권을 보면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던 식당들이 불경기 영향이거나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그 빈자리나 새로운 자리에 커피나 차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점부터 분위기를 고급화한 카페까지, 그야말로 "여기도 또 카페가 생겼네"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카페가 포화상태처럼 보이지만, 점심시간만 되면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커피나 차를 손에 쥐기 위해 1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줄은 여전히 길게 서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커피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제는 커피 한 잔 값이 백반 한 끼 가격에 육박한다.
이에 누군가는 방문 횟수를 줄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조금 더 저렴한 브랜드로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마시는 방식이 어떠하든,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로 향하는 모습은 이제 한국 사회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카페 한쪽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는 것, 노트북을 펴고 공부를 하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지는 분위기와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영하의 날씨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가는 유별난 한국 사람의 커피 사랑은 글로벌 기업의 메뉴도 바꾸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얼죽아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을 위해 전용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최근 대표적인 사례이다.
커피의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해도, 커피를 사서 마시고 카페에 사람들은 계속 앉아있을 듯하다.
나는 오늘도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 한잔 마시고, 주말 아침에는 집에서 커피를 내려 향을 맡으며 한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뇌를 깨우고 하루를 시작하는 나만의 루틴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