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태어난 우리

생일

by Hesess

같은 날 태어난 우리


살다 보면 설명하기 힘든 기적과 같은 확률의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우연이라는 이름의 낭만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오늘, 나와 아내는 생일이다.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나의 생일은 매년 달력을 확인하며 올해는 언제인가 찾아야 하는 음력 생일이었다.

하지만 아내를 만나 서로의 생일을 확인하던 날, 나는 신기함을 느꼈다.

출생 연도는 다르지만, 아내의 생일이 나의 양력 생일과 우연히도 같았기 때문이다.

천생연분인가? 그날 이후, 나는 수십 년간 지켜온 음력 생일을 미련 없이 버렸다. 내 생일을 양력 생일로 바꾸고 서로 축하하는 하루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때로는 인간미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고마운 메신저 역할을 한다.

카톡에 표시되는 친구의 생일 덕분에, 평소 자주 연락을 못했던 친구들이 축하해 주고 선물을 보내준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동료들과 같이 먹고 축하 노래와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모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이 오늘은 타인의 배려와 축하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느낀다.


오늘 저녁, 우리는 집 앞의 단골 중식당에서 자장면을 먹을 예정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생일에 자장면은 너무 소박하지 않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아는 우리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친숙한 축하의 저녁이다.

"생일 축하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계속 지낼 우리의 내일을 축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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