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댓글 쓰기의 매력
저는 일기만 쓰기에도 급급한 자입니다. 가끔 그 일기 중에 해당 사건을 공유하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일부를 공개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일기는 오직 '내일의 나' 자신만 읽을 수 있는 글이므로 솔직하고 편한 마음으로 쓰게 됩니다.
반면, 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읽게 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두려움을 포함한 아직은 감당할 수 없는 큰 압박이라 감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평생을 공대 출신 기술자로 살아오며 연구 논문이나 연구노트를 작성하고 타인에게 공유한 경험은 여러 번 있습니다만, 소위 형이하학 영역의 글들이라 내세울 게 못됩니다.
그렇게 지내오던 중 최근 오랜 친구들 중에 한 사람씩 책을 내는 것을 보고, 특히 초대받은 북콘서트에 몇 번 참석해 보며, 그들이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고를 겪었을까?' 숙고에 앞서, '저 친구도 책을 내는데'란 교만함이 머리를 들고, 이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란 만용이 마음 한구석 자리 잡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얼마 전 한 작가님의 소개로 브런치스토리에 가입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분을 포함한 작가님 몇 분의 글을 구독하고 있으며, 작가님들 덕분에 즐거운 글 읽기와 댓글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교육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는 저는, 어떤 면에서 브런치스토리 가입 후 글쓰기 훈련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간 제가 어떤 글쓰기 훈련을 해 왔는지 하루치 일기를 첨부하여 소개해드립니다.
ㅡㅡ 2025. 07. XXㅡㅡ
여기 '브런치스토리'에는 전문작가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작가님들의 훌륭한 글들이 참 많다.
나는 여기서 그런 글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즐겁고 감사하다.
'글을 쓰는 최고의 훈련은 남의 글을 잘 읽는 것'이라는 말을 누구에겐가 들었다. 맞는 말이고 '브런치스토리'는 그런 훈련의 장소로 더할 나위가 없다. 나는 이곳에서 훈련을 잘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훈련받고 있는 방법은, 가슴에 와닿는 글(교재)을 접하면, 찬찬히 읽으며 최대한 작가의 관점이 되어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글을 읽은 소감을 가능한 신중하게 댓글(숙제)에 작성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 댓글에 답글을 달아 주는데, 작가의 이 피드백을 통해 잘 읽은 것인지 확인하고 반성함으로써 한 번의 훈련이 마무리된다. 지금 약 이십여 분의 작가님 글을 구독하고 있고 보통 하루에 서너 편의 글에 댓글을 적고 있으므로 매일 3,4회의 훈련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소중한 교재를 제공받고 정성스럽게 숙제 검사를 받기까지 전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기본적으로 교육비는 공짜다. 이 훈련이 실시간으로, 공짜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훈련의 전 과정을 '정성껏' 지도해 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이다. 작가님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한편으론 내가 너무 편하게 훈련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중하게 댓글을 쓰는 중에 자연스럽게 쓰기 스킬이 숙련되니, 이보다 더 좋은 글쓰기 훈련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