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1 익숙하지만 낯선 정릉의 왕의 숲길

기후동행카드로 매일 떠나는 서울여행

서울에서 명칭은 익숙하나 실제 가본 사람이 적은 장소 중 하나가 정릉일 듯하다. 우리는 정릉, 정릉동에 익숙하지만 정릉을 직접 찾아본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도 왕릉을 찾는다 해도 여주의 영릉을 찾거나 서오릉, 동구릉 정도를 찾을 듯하다. 더구나 정릉은 최근에야 지하철역이 부근에 생겼으며, 주차장은 넓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00미터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왕후(황후)의 능이기도 하다. 정릉은 조선 제1대 태조비 신덕왕후(신덕황후)의 능이다. 신덕황후의 능인 정릉은 원래 정동에 있다가 옮겨왔다고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했기에 도로에서 500미터 정도 오르막을 올라야 정릉 입구를 만난다.

정릉 부근에 지하철로는 우이경전철 정릉역이 있다. 오늘은 버스를 이용하여 '정릉2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했다. 버스정류장 위를 내부순환도로가 누르고 있다. 아리랑고개를 갈 수 있는 삼거리 입구에 정릉 표지판이 보인다. 네이버지도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나를 두 사람이 지나기도 어려운 좁은 골목으로 안내한다. 정릉아리랑 시장을 지난다. 유네스코문화유산 정릉의 안내판이 도로중간에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릉에 가는 길에는 우측에는 사찰 보국사, 좌측에는 성심교회가 있다. 그리고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한 원찰인 흥천사 가는 길 표시도 있다.

65세 이상이면 무료이고, 성북구 주민은 50% 할인받는다. 할인이 없어도 입장료는 1천 원이다. 입장권의 QR코드를 기계에 대니 '띠링'하고 반긴다. 정릉에 들어서면 왼편 언덕에 있는 한옥이 내실과 신덕왕후 도서관이다. 겨울에는 도서관도 운영 중지라고 안내한다. 날씨도 추운데 운영 중인 것이 없다. 내실을 둘러보고 정릉 앞의 전각으로 향했다. 전각을 한 바퀴 돌면 언덕 위로 보이는 왕릉을 잘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왕릉이 그렇듯이 정릉에도 주위에 산책로가 있다. 정릉 둘레를 걷는 트레킹 코스로 '정릉숲 산책길'이다.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는 산책길이다. 산책로 뒤편은 북악스카이웨이와 만난다. 물론 북악스카이웨이로 나갈 수는 없다. 정릉은 정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릉의 산책길은 '왕의 숲길'로 명명되어 안내되고 있다. 영하 14도의 강추위라 짧게 걸으려고 정릉을 찾았는데 정작 산책로는 못 걷고 전각 주위에서 관람 겸 트레킹을 했다. 강추위로 산책로가 얼어 안전위험이 있다니 억지를 피울 수도 없고, 다음을 기약했다. 겨울에는 오전 시간은 개방하지 않고 매일 오전 안전요원이 직접 산책로를 확인하고 매일 12시에 당일 오후 개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전화로 문의를 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한다. 너무 추위 산책길보다 평지가 더 낫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라 정릉 내부에 관람객은 거의 없다. 동네 어르신 두 분이 천천히 운동 겸 산책 중이시다. 관람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나도 몇 겹을 끼워 입은 상태로 천천히 능 내부에서 세 바퀴 걷고는 정릉의 산책은 마무리했다. 정릉을 둘러보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한참을 더 걸었다.
정릉을 둘러보고 정릉역까지 내려오다 보니 이번에는 꿈빛소공원이 보인다. 공원과 시장을 지나니 신설동역에서 우이역까지 연결된 우이신설경전철의 정릉역을 지났다. 가장 추운 하루의 서울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오늘은 걷지 못한 코스

내실의 그을음

정릉

영하의 추위

왕의 숲길, 정릉숲산책길

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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