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국 이거까지 건들이는구나 !

함께의 힘은 참으로 대단

by 효정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바로 수학



한평생을 지독한 문과생으로 살아온, 성향도 기질도 모든 것이 수학과는 척지고 살아온 내가 올해 숙원사업으로 꺼낸 든 것이다. (물론 나의 의사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뭐든 단박에 실행에 옮기는 다산명품 첫째 언니가 불을 지피고 수학과 과학은 자면서 발로 불 끄는 것보다 쉬운 둘째 언니가 "그럼 언제부터 한다고?"라고 살짝 부채질을 했을 뿐인데 나는 어느새 이 책을 결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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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이 중학 수학 바로보기, 장작 600 페이지에 달하는 아주아주 두껍고 무겁고 심오하고 세상의 모든 난해한 문제를 끌어모은 이 책을 올해 끝낼 것이다. 내가 이렇게 비장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말 그대로 수포자다.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나는 통분을 마주했다. 그때 나는 대구로 이사 와 새로 전학한 곳에서 부반장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를 때였고, 물론 수학(혹은 산수)도 꽤나 잘 따라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내가 마주한 통분은 정말이지 도무지 납득이 안되는 내 평생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고 그때부터 나의 수학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 반의 모든 수학 부적응자들을 위해 선생님은 피자도 칠판에 그려보고 사과를 직접 가져와 쪼개보고, 여하튼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물론 나는. 땡.



그때가 시작이었다. 내가 한결같이 수학을 '가'를 맞은 것은. 내 기억으로 30점을 넘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반 평균 70점을 넘으면 당시 유행하던 엽0 떡볶이를 쏜다 하여 우리 반 반장과 반 1등이 달려들어 나를 열심히도 트레이닝 했지만, 역시나 마의 30점대는 넘기지 못했다. (그때 떡볶이를 못 먹은 데 내가 한몫 한건 사실이지만, 우리 반 전체 평균이 40점대였던걸 생각하면, 비단 내 잘못만은 아닌 것으로.) 그 이후 고3이 되어서도 모의고사 때마다 수학시험시간은 에너지 보충을 위한 딥 슬립 타임 겸 다음 시간을 위한 명상 타임이었고 그건 수능 때도 마찬가지였다. 수능 때 정말 정말 하늘이 도와 50점 가까운 점수를 맞았는데 이는 초4 이후 최고 점수였다. (아마 내가 가진 운의 절반은 그때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여하튼 그런 내가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것도 늘 칭얼거리는 게 일과인 돌도 안된 아기를 키우는 시점에 수학이라니. 그래, 그것도 중학 수학이라니.



2022년 한해 동안 난 이 책을 끝. 까. 지 다 볼 것이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바로 보고' 째려보고 꼬집어보고 파헤쳐 볼 것이다. 내가 그 고난의 길을 갈 때 다산 명품 첫째 언니의 잔소리와 둘째 언니의 반복적인 설명이 필수일 것이다. 총 6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의 0장 예비 사항을 읽는 데 벌써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4군데가 나왔다. 바쁜 둘째 언니를 괴롭히기 미안해 공대 출신인 남편을 불러다 물어봤는데, 3번째가 넘어가니 슬슬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 주간 정해진 분량만큼 공부를 해서 모르는 부분을 척척박사 둘째 언니에게 물어보는 형식으로 수업 아닌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그날은 집에 가긴 글렀을 것 같은 느낌.



여하튼, 내가 이 책을 끝낸다면. 세상엔 진짜 불가능한 것이 없으니 다들 자신의 염원을 담아 나를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미리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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