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부터 1964년 한반도에서

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고

by 효정

1918년부터 1964년 한반도, 그곳에도 사람과 사랑 정의가 있었다.


1. 사람

한반도의 암흑기, 일제강점기에 K-장녀 옥희는 동생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생이 되기로 한다. 시골에서 평양으로 그리고 경성으로 옮겨가며 그 시절의 많은 여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마주한 현실의 자리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꽃처럼 아름다운 때 찬란한 성공도 겪고, 청춘에 만나 평생을 사랑했던 이도 만나고, 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비극적 시대도 지나 옥희는 그때 그 시절의 여인이 된다. 옥희의 가족, 친구, 연인은 그 암흑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었고 그 시대의 이성이었다.


2. 사랑

가슴 미어지는 연인의 눈물도,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 간의 연민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단함도 모두 사랑이라는 것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옥희가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한철,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 나눈 단이와 연화와 월향, 고단한 현실에 버팀목이 되어준 정호. 그렇게 그 시절 사람들은 서로를 비비며 기대며 나름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소설이 소설인 듯 현실이고, 또 과거인 듯 현재일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3. 정의

100년 전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일부는 약삭빠르게 권력에 기생하며, 또 누군가는 목숨을 바쳐 지킨 신념 아래, 그리고 대다수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감사하게도 역사는 느리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당장은 멈추고 (하물며 퇴보하고 있는 듯 보이고) 그동안 부르짖은 정의가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누군가들의 목숨과 신념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때의 정의는 독립이었고, 그렇다면 지금의 정의는 무엇일까. 혹 마음에 둔 것이 있다면 편하게 답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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