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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Mar 12. 2024

J는 또 한 번 시련

보이스 피싱


J는 아프다. 왜 그렇게 아플까? 그동안 인생사 때문에 그런가 자주 톡하고 연락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아픈가 보다. 혹 내가 뭘 서운하게 했는지도 생각했었다. 난 나름 잘해주고 싶어도 나 역시 바쁘다. J 선배한테 전화했다. 있다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안 한다. 난 직접 전화했다. 그랬더니 받는다. 카드를 누가 J 선배 이름으로 만들었단다. 뭔가 이상하다. 만들 수도 없다. 실명제 누가 만들어 사기 아니야? 내 목소리도 끝나기 전에 끊었다. J 선배는 분주한 것 같다. 바쁘단다. 경찰서 가야 한다나 이런 이야기만 했다. 난 그런가 보다 했다. 난 인천 강화 갔다 와서 J 선배 집 저녁때 들렸다. 밥도 못 먹고 어디인가 얼굴은 야위어 보였다. 밥도 넘어가지 않는단다. 같이 문화센터 했던 선배, 후배가 쌀이랑 죽 갖고 왔단다. 왜 갑자기 쌀은 뭐고 죽이야 아파 그렇다 하고, J 선배가 쌀 떨어져 사야 한다 했더니 갖고 왔단다. 그런가 보다 했다. J 선배가 쌀 떨어져 쌀 못 산다고, 그렇게 말할 성격이 아니다. 나한테 뭔가 숨기는 이야기가 있다. 나중 이야기한단다. 눈물을 흘린다. 워낙 눈물도 많아서 나이 먹고 외로워 그런 거겠지! 영양제나 맞으라 했다. 밥도 못 먹고 하면 영양제라도 맞으면 나을 것 같아서 알았다 한다.



 다음날 J 선배 영양제 맞았어? 물었더니 톡으로 보이스피싱 당한 이야기 했다.

내 주위에서 이런 일이 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다. 검찰청이라고 하면서 J 선배 명의가 도용당했다. 피해 본 사람들이 주위 많다고 하면서 선배 통장 이름도 같고, 감옥 가야 한다고 했단다. 다 늙어 무슨 감옥을 가야 하나 싶어 순간 시키는 대로 했단다. 2024년 3월 5일 보이스 피싱으로 그것도 4천5백 이게 뭔 일입니까? 내가 누구보다 더 안다. 열심히 살았고 근검절약 피 같은 돈을 하루아침 한입에 털어 넣다니 나쁜 놈들. 신이 원망스러웠다. 

 세상에 안쓰러운 J 선배한테 외롭고 가여운 한 여인 인생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겁니까?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당하나 싶다. 사기꾼한테는 소용없나 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옆에서 힘든 걸 잊게 해 주고, 밖에 데리고 나가 힐링시켜 주고, 맛난 거라도 먹여야지 그래야 좀 나아지겠지. 맘의 상처치유 함께 해주는 일뿐. 누구라도 이런 일이 당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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