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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Mar 05. 2024

J 는 눈물 여인

어느 인연

어떤 봄날처럼 J라는 한 여인과 인연이 되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았는가? J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똑똑하고 지식과 학문을 갖춘 여성이다. 문화 센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글도 쓰고 책도 만들기도 했다. 내가 처음 만났던 J는 첫인상은 차갑고 냉담하게 생겼다. 난 가까이하지 말고 그냥 같은 문화센터 이용하고 글 쓰는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인사나 하고 지내려 했다. 서로 글을 통해 쓰고, 읽고, 하다 보니 내면이 보였다. 엄마의 글이 주로 많이 나왔다. 누구나 엄마는 그립고 소중하고 잊을 수 없다. 하지만 J, 글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나 역시 엄마 하면 맘이 아프고 후회하고, 내 삶을 깨닫지 못한 것에 후회로 아파한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J는 가까운 이웃, 상처도 많고, 나이도 많고, 왠지 맘이 아팠다. 외향적인 모습보다는 맘도 따듯하고, 애교도 많다. 하지만 항상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자식한테는 죄인이라 생각한다.




. J 선배는 내가 부럽다 한다. 난 다 가졌다고 한다. 남편, 손녀, 즐겁게 인생 산다고 하지만 나 역시 만족은 못 한다. J 선배는 맘의 상처가 알면 알수록 골프공처럼 작은 줄 알았더니 축구공같이 커다란 아픔이 있다. 건강해 보이지만 약하다. 똑똑하고 재주도 많고, 그림도 잘 그리고 다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J는 이혼도 했고, 남편이 사업으로 빚을 진 것까지도 혼자서 갚았다. 본의 아니게 이혼했단다. 남편 사업으로 인해서 말이다. 아들은 하나 있다. 혼자서 학원 강사로 아이들 가르치면서 수입으로 빚도 갚았고 아파트도 샀다. 혼자서 일찍 이혼하고 이렇게 할 때까지면 얼마나 열심히 살았나.  근검절약도 몸에 배 있다. 지금은 삶은 윤택하지만 외로움과 인간으로 상처받은 것은 치유하기가 힘든가 보다. 주위 환경이 J 선배를 힘들게 한다. 눈물이 그녀를 아프게 한다. 


그녀는 그동안 많은 상처로 많이도 흘렀을 눈물이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나 보다. 이혼의 상처, 아버지의 상처, 남동생의 상처, 아들한테 미안함 이모 든 것이 그녀 발목 잡아 힘들게 한다. 그녀는 하나뿐인 남동생이 부모보다 먼저 떠났단다. 끝까지 자기 삶대로 살지 않고 말이다. 얼마나 남은 가족한테 상처인가? 내가 이런 아픔을 듣다 보니 더욱더 맘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J 선배는 이루 말할 수 없겠다. 돌아가신 부모님 나이가 되었고, 자신이 죽음도 생각했단다. 하지만 자신이 낳아들이 있어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버티고 산단다. 겉으로 보는 밝은 모습은 어두움을 감추기 위한 발버둥이다. 이런 선배를 안쓰러워 옆에서 함께 해주고, 돌봐 주고 싶다. 이제는 남은 인생은 무대의 주인공처럼 살았으면 한다. J만의 멋진 삶, 멀리 먼저 떠난 부모님, 남동생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죄인도 아니고 멋지고 훌륭하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박수를 받을 만큼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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