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은 동일한 문제집을 2권을 샀습니다.
- 한권은 아이가 처음으로 풀어보는 문제집이라 고민하면서 마구 더럽게 풀어보는 용이고
- 한권은 오답 풀이용으로 나름 깨끗하게 관리하는 용입니다(만 아이가 마구 더럽히기도 합니다)
엑셀에 이런 양식을 만들어 몇장 뽑아서 클립 보드에 철해 두고
1. 수학 분야별로 제목을 적고 문제집 이름도 기입합니다.
아이가 문제집을 풀면 채점을 합니다.
2. 틀린 문제의 번호를 쭉 적어두고 몇장 복사해 둡니다. "오답 재풀이용"
3. 2이 종이 중 한장에 틀린 문제의 답을 적어 둡니다. "답지용"
4. 목표 단원이 끝나거나 문제집이 끝나면
새 문제집과 2의 "오답 재풀이용"지를 아이에게 주고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 답란에 적게 합니다.
5. 4의 답지의 답란만 보이게 접어 "답지"위에 두고 쭉 바로 비교 채점합니다.
다시 틀린 문제는 "답지"에 1차 틀림을 표기합니다.
6. "오답 재풀이용" 답지에 1차로 틀린 답을 표기해서 다시 풀라고 줍니다.
(노란 형광색 표기된 문제 다시 풀기)
아이가 틀리는 문제가 없을때 까지 6를 반복 합니다 ^^
7. 아이가 계속 틀리는 문제는 이렇게 답지에 이력이 남습니다.
아이쿠, 20번 문제는 무지하게 많이 틀리는군요.
괜찮습니다. 원래 수학 문제 풀이는 그거 확인하고 다시 풀어보자고 있는 겁니다.
엑셀칸은 4차 틀림까지만 칸이 있지만, 이건 아이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있는 것이고 ^^
손으로 적는 종이의 특성상 더 틀리면 더 표기하면서 아이의 약한 부분을 잘 보이게 만들면 됩니다.
아마 아이가 이렇게까지 다시 풀어보면 징글징글해서 외우기라도 하겠지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다시 풀어서 맞출때 엄청나게 칭찬을 하는 겁니다.
"어머어머..왠일이야, 이번에는 3개밖에 안틀렸어.. 완전 짱. 대단하다."
"와..20번 문제 이거 뭐냐, 뭐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서 사람 빡치게 하냐? 에잇 다시 풀면 되지 뭐. 가자~!!"
이렇게 엄마가 응원 해줘야 오답풀이가 지겹지 않고. 힘들지 않습니다.
다시 틀린 문제를 풀어볼때 겁없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중꺽마가 제일 중요해요 ^^
8. 이 문제집과 답지는 소중한 재산이 됩니다.
나중에 아이와 이렇게나 많이 틀렸던 문제만 가끔 다시 풀어봐도 좋고
아이가 고등 들어가서도 이 문제만 모아서 다시 풀어봐도 좋습니다.
의외로 20번 문제는 다시 안틀리는데 10번이나 15번 문제를 다시 풀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급할때는 20번 문제만 풀어보는데 여유가 좀 있으면 15번 문제 레벨을 랜덤으로 풀려도 좋습니다.
이런 답지의 좋은 점은
1. 동일한 과정의 다른 문제집을 비교해보면서 어느 단원이 약한지를 알수 있습니다.
2. 단원별로 계속 틀리는 문제가 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틀리는 문제를 '오답 재풀이용'로 빠르게 다시 풀어보고 바로 채점하여 오답 체크 프로세스의 효율이 높습니다. ^^;;
4. 이런 과정을 아이가 체화하면서 자기 스스로도 자주 틀리는 문제를 표기해 놓고 다시 풉니다.
고3 마지막 정리에서는 과탐에서 틀렸던 문제를 오려서 문제집을 다시 만들고
답지와 오답 재풀이 용지를 만들고 6을 반복했습니다.
(그때쯤은 아이가 문제집에 더럽게 푸는 과정은 아니라서 문제집의 답을 대충 지우고 오려서 새 종이에 붙였습니다.)
아이 말로는
그즈음이 되면 모르는 문제는 없고 실수로 틀리는 문제만 남는데
실수로 틀리는 것은 자기의 사고방식을 수정해야 하는거라 고치기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동일한 문제의 오답을 계속 풀어보면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 틀리는구나를 이해하는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괜찮다고 합니다.
오래된 폴더를 정리하다가, 만들어 두었던 엑셀 양식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저혼자만 반갑고 도움이 안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
훌쩍 다 자란 아이. 어릴적 콩당콩당 선행하던 생각이 나서 저는 즐거웠습니다. ^^;;
행복한 육아 되십시오 ^^
P.S : 오답풀이용으로 두었던 새 문제집은
한 두세번 오답 처리 하고 잘 틀리는 문제가 있는 부분만 문제에 형광펜 표기하고
페이지를 찢어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두고 문제집 이름과 과정을 크게 적어두면
나중에 문제 찾느라 시간쓰지 않고 다시 풀때 편합니다.
더이상 안틀리는 문제가 있는 페이지는 묶음에서 빼서 쫙쫙 찢어서 버렸는데
아이가 아주 뿌듯해하고 좋아라 해서,
애 비위 맞출 필요가 있을때도 오답풀이 몇개하고 문제집 페이지를 찢어 주었습니다. ㅋㅋ
나중에 몇장 안남았을때는 진짜 엑기스로 틀리는 문제만 남는거라 잘 보관 했었는데
막상 고등가니 선행때 본 문제집을 다시 풀 시간은 없었고
내신 시험 마지막에 보물처럼 꺼내 주니 5분도 안되어 다 풀고 픽 웃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그 너덜너덜한 페이지들을 찢어 버리면서 같이 웃었습니다. ^^
세상에 차고 넘치는게 수학 문제집이라 할게 참 많다고 느껴지실수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선행할때 아이가 공부에 지겹지 않도록,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세요.
오답은 지식 성장의 과정을 지나온 중간 결과물이니
더이상 틀리지 않는다면 진심으로 아이의 성장을 기뻐해주시구요.
한국의 입시가 주는 스트레스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인생의 한페이지를 잘 즐기시길 바래 봅니다.
(알람이 많이 와서 다시 들어왔는데, 덧붙이는게 잔소리만 많은 것 같아 좀 죄송하네요.
날씨 좋은 5월, 아이와 같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