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로 의대 간 아들내미 학습 과정

by Karen

경험담의 사전 조건 : 서울의 학군지 자사고. 정시. 2022년 수능.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과정 요약]


1. 어릴때~ 초등때

다양한 독서, 독서, 독서 > 영어 읽기, 친구들과 잘 놀기

문학, 사회, 인문, 과학, 경제, 한문, 영어 소설책 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 권장.

이 시기는 아이의 사고력을 확장해두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놓으려고 노력했던듯 함.

어른들이 토론하는 것들에 아이를 많이 노출 시켰고,

아이의 질문에 아이의 눈높이로 설명하지 않고, 어려운 단어를 그대로 쓰지만 최대한 성의있게 설명하려 했음.

사회 문제, 정치적 견해 차이, 도덕적 판단기준에 대한 회의 등 여러 각도로 토론하는 주제에 대해 설명해 주었음.

아들은 그 사안들을 잘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긴 시간의 설명에 잘 집중했고

가끔 아이의 의견을 묻기도 했을 때, 아이도 자기의 의견을 정확한 단어를 골라 정리하여 말하기도 했음.

아이도 아이 나름의 생각과 주장이 있음을 존중 해주고,

좀더 커서 대등하게 토론하게 되기를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대했는데

아이는 대등한 토론을 하는 사람이 빨리 되고 싶었는지 뭔가를 그렇게나 읽고 엄마와 토론하기를 즐겼음.

(물론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자주 보내고 --;;)


2. 중학교

수학, 수학, 수학 선행 > 독서, 영어 > 과학 선행, 친구들과 잘 지내기

학습 역량이 보이는 시기, 약간 무리를 하되 엄마와 사이좋은 수준으로 선행을 시켜야함.


개인 견해로 중딩시절까지는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엄마가 불어 넣어줄 수도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함.

새학기가 되면 교과서를 읽어보면서, 와...요즘은 이렇게 배우는구나..굉장하다 등

학교와 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일부러 많이 해주었고,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을 엄마에게 잘난 척하면서 설명할 기회를 많이 줬음.

잘 모르는것은 같이 찾아 보기도 하고, 엄마도 모르는게 많으니 잘 배워서 가르쳐 달라고 얘기도 해줌.

이 시기의 배움을 대하는 자세가 고등학교 시절의 자기 주도성을 좌우한다고 봄.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 좀더 깊은 지식을 스스로 궁금해 해야 하고,

주도적으로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를 주는게 좋은 듯 함.

무엇보다도 아이와 사이 좋은게 가장 중요함.

그래야 부모가 아이의 말을 믿고 중요한 순간에 아이가 하고 싶은데로 놔둘 여유가 생김.

선행은 거실 식탁에 마주 앉아, 아들은 문풀, 엄마는 책을 읽었음.

아이가 해야할 선행 과목과 분량도 같이 계획하고, 문제집을 채점 하고 오답 다시 풀리기도 하면서 공부를 봐 줬음.

애미가 놀면 애도 같이 놀아서, 직장인 엄마의 저질체력에 피곤함이 더한 인고의 시간이기도 했음.

수학의 경우 고난도 문제를 풀때마다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아들은 그 칭찬에 의기양양하게 웃으면서 다음의 고난도 문제에 도전했음.

틀린 문제는 풀릴때 까지 답지를 보지 않고 계속 다시 풀었는데, 어려운 문제일수록 아들은 더 풀어 내고 싶어 했었음.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수학적 역량이 올라왔는지 선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미적분이 계획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심화까지 끝나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있음.

기벡도 인강으로 혼자 선행하면서 곧잘 풀어서,

의심 많은 수포자 애미는 수학과 출신 직원에게 '기벡이 푸는 방법을 외워서 풀수도 있는 거냐'고 물어 봤었음. --;;


이때쯤 사춘기 중딩 아들내미는 자기 나름대로는 다 컸다 여겼는지

자기 생각과 주장을 대등하다 여기며 엄마에게 툭하면 토론을 가장한 말싸움을 걸었음.

대체로 유치한 주장을 바락바락 우겨 대다가, 결국은 인내의 한계에 닿은 엄마한테 맞고 울면서 끝이 났는데

그래도 자기 전에는 침대에 누은 아이 맞은 데를 쓰다듬으며 잘 달래서 재움.

기본 성품이 둘다 단순해서, 서로 잘 싸우고 화해도 무척 빠른 모자 였음.


3. 고등학교

내신, 내신, 내신 > 평가원 기출 > 모고 > 논술.

중학교 때까지 친구들과 잘 노는 방법을 익히면 아이는 자기의 친구 취향을 알게 됨.

아들내미의 경우 성향이 맞는 찐친들이 생기면서 서로 공부부터 멘탈관리, 입시정보까지 나누면서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지냈음.

(같잖은 토론을 이 친구들과 하게 되면서 애미가 되지도 않는 토론의 개미지옥에서 해방 됨)

일단 고등은 부모가 뭘 도와주기에는 애가 너무 바쁨.

수행, 내신, 학원 모두 당사자가 챙기지 않으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모가 알기는 어려움.

내신 문제의 수준이 약간 이상한 학교들도 있기는 하나, 일단 보통의 현역은 내신을 먼저 챙기고 정시를 고려해야 함.

서울의 학군지는 기본 정시를 깔고 가지만,

정시를 깔고 간다고 수시를 챙기지 않으면 시간의 밀도가 확 내려가기 때문에 충분한 학습이 안됨.

쓸데 없어 보이는 무지성 암기도 내신에서 이리저리 해봐야 암기를 바탕으로한 사고 능력도 키워짐.

이때는 엄마가 입시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함.

어렵지는 않으나 내 아이에게 맞는 걸 찾고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함.

아이의 공부 방식이나 학습량에 관여하고 싶다면 평소 아이와의 좋은 관계 유지가 필수임


선행

의대나 최상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선행은 필수라고 생각함.

이과라면 특히 수학은 잘해 두어야 함. (영어는 기본)

선행을 별로 안하고 고등에서도 잘 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서울의 학군지 자사고 기준으로 고등 내신은,

선행과정을 얼마나 단단하게 해왔는지를 가늠하는 자리였지

새로 배운 공부를 얼마나 잘 소화해냈는지를 평가해보는 시험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됨.

수학의 경우 쉬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서 기본 점수를 확보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어렵게 꼬아놓은 심화문제도 풀어내야 1등급임.

쉬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려면 노가다, 양치기 문제도 훈련으로 익숙해져야 함.

비슷한 원리로 수학을 잘해두면 내신 기간에 다른 과목을 챙길 시간이 확보됨.

바꿔 말하면 수학을 잘해 둬야 다른 과목 내신 등급이 잘 나올수 있다는 말임

새로운 내용을 배워 심화까지 하면서, 시험 훈련까지 다듬어 나가기에는,

중간/기말이 너무 짧고 수행 때문에 시간이 없음


정시

현역 정시로 잘 진학한 아이 친구들을 보면, 대체로 고3 수준의 지식과 학습능력은 넘어선 아이들이었음.

(2015 교육과정이 너무 축소되고 쉬워진게 아닌가 싶기도 함.)

아들내미의 경우 고3 올라가면서 수능 공부는 거의 다 되었는데

반짝 반짝 지금도 빛나고 있는 돌을 수능 때까지 계속 닦고 닦고 또 닦는 느낌이었음.

(아들 말로는 수능 수학은 뭘 어떻게 내어도 만점 받을 실력의 아이들이 수두룩 하다고 함.)

아들은 그 지겨움을 의대 논술로 풀었고, 그 수업에는 그런 아이들이 꽤 있었다고 함.

암튼 그런 아이들끼리 경쟁이라 수능 최상위는 복닥복닥 아주 치열함.

조금만 더 노력하면 최상위 성적을 얻는게 아니라, 아주 많이 노력해야 약간 올라갈수 있는 듯 함

거기다 N수생은, 고4도 있지만 명문대 재학생에 대졸/석사도 이즈음의 의대 뽐뿌(^^;;) 때문에 꽤 있음.

의대에서 다른 의대로, 서울대에서 의대 목표로 다시 공부하기도 하는데

주변 케이스를 몇몇 보건데 의대 지원 성적대는 다시 공부한다고 해서 한두개 더 맞기는 어려운 듯 함.

(안된다는 얘기가 아님, n수생이 의대 정시 합격자의 70~80%를 차지함. 다만 대충 재도전 해서는 어렵다는 것)

수능 시험은 공평해 보일수 있으나 참여자 풀의 수준이 공평하지 않음.

참여자풀이 다같이 고3인 수시가 그래도 현역을 위한 꽃밭임.



모든 시험이 그렇 듯 수능도 운이 필요한 영역이라 의외의 결과로 잘 진학하기도 함.(=엄마 피셜, 즤이 아들)

그래도 보통은 본인이 예상한 것보다 못보는게 시험임. (=아들 피셜, 본인의 화2 과목)

시험 앞에 겸손하되, 기죽을 필요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필요 함. 사실 그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듯 함.


아들 대학 보냈다고 잘난척 하는게 될까봐 많이 망설인 글임.

이렇게 솔직한 얘기는 망설여지는 터라 글 삭제 가능성 있음.

제가 까페에서 경험담 나눠주신 분들 덕을 아주 많이 봐서 고민 끝에 씀

그래도 정시로 의대 가는 과정에 대한 경험으로 까페 아카이브에 하나 추가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음.



결론 : 중등때 선행 잘하자. 엄마는 입시 공부. 아이랑 사이 좋은게 그래도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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