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상으로 2월부터 다음 스텝을 생각하게 됐다.
불어, 통역만으로는 문이 좁다고 느껴서 뭘 할까 고민에 고민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쭉 무언가에 도전하거나 해보면서 나와 안 맞는 것들은 확실히 빼고, 나를 정말 많이 파악한 것.
-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향
- 프리랜서보다 조직 (안정감)을 선호한다는 조건을 우선으로 두고 찾기 시작했다.
----
외국어와 해외 경험을 살릴 수 있고, 내 성향에 장 맞을 것 같은 직무가 해외 영업이라고 생각해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 뿐만이 아니더라,,,,)
2월 중순 : 국제 무역사 - 뜻이 확실히 서지 않은 시기에 내용도 지엽적이라서 실패
4월 초 : 무역 관련 기본 책들을 읽고, 개요 위주로 내용 파악을 하며 흥미를 붙였다. 이 게시판도 이 시기에 만들었다.
4월 중순~ : 무역 실무교육 & 무역영어 인강 들으며 열공
5월 : 교육센터 상담 후 크게 흔들림...
처음부터 다시 생각 & 번역 pm 지원
6월 : 무역영어 1급 취득 & 해외영업 지원 시작 & 교육 수강 완료
7월 : 해외영업 본격 취준 & 면접, 취뽀
----
무역은 정말 크고 넓은 분야이다.
여러 산업과 여러 직종이 있다. 나는 일단 시작해서 부딪히는 스타일이라 공부를 하면서 정보를 찾아나갔다.
- 무역사무원
- 관세 사무소 직원
- 포워딩
- 해외 영업
각각의 정의는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그렇게 검색하다 보니 많은 정보를 보게 되었고... 많은 감정이 들었다. 대략적으로 내 역량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는 해외 영업인데 녹록지 않아 보였다. (추후에 자세히 기술)
조금이라도 전문성을 갖춘 일+향후 이직을 생각해서 포워딩 쪽으로도 생각했었는데 이 역시도 쉽지 않아 보였다. 5월쯤에 포워딩 회사에서 구인한다는 센터의 문자를 받고 관련 문의를 하러 갔는데, 일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 고졸 이상부터 모집해 어린 나이의 지원자 선호
- 기업 입장에선 내가 오버 스펙이자 나이가 너무 많다고 센터 쪽에서 듣고... 참으로 힘들었다.
그동안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그것마저 여기선 단점이라니... 다시 생각하니 참 암울하네.
실제로 나도 구직 사이트에 나온 모든 곳을 기업 평가 사이트에 일일이 다 찾아봤는데... 좌절감만 들었다. 연봉이 매우 낮고, 처우도 좋지 않았는데 내겐 그 마저도 기회가 적을 거라니. 난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막막했다.
----
내가 내 전공을 두고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번역 pm에 다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전부터 헤드 헌터 통해서 꾸준히 연락이 와서 큰 회사에 지원했지만 모두 서탈해서 잊고 있었다.
번역 업계도
- 회사마다 다루는 분야: 영상, 웹툰, 국가사업 위주 등이 다르고
- 분위기나 일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나는 번역 툴을 배워보고 싶었고, 문화 콘텐츠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런 곳은 역시나 인기가 많은지 내게 기회가 안 왔다.
그중 두 곳에서 연락이 와 면접을 봤다.
- 규모가 좀 큰 곳은 불어를 우대하지 않아서 내 경험이 딱히 메리트가 없었다. 사무, 관리 포지션.
- 작은 곳은 말뭉치(국가사업)를 주로 다뤄서 다음 스텝을 생각하기 어려웠고, 규모가 작다 보니 결국 번역과 검수를 병행해야 했다.
- 두 곳 모두 업무가 상식 범위 이상으로 매우 과중했다.
----
이 시기에는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수업과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그제야 여러 직무 분석 및 회사 정보, 업계 파악 & 번역 회사, 업계 파악 및 불어 공부를 병행하니 정신적으로 포화상태+집중도 안됐다. 다시 전공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내 기획서와 똑 닮은 학습지가 출시된 것을 확인했을 때는 내 상황이 이런지라 많이 힘들었다.
( 취업에 의지가 잠깐 사라져서 결혼 준비를 곧바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환기를 좀 하고 + 현실을 보니 다시 취업 의지가 아주 강렬해짐...ㅋㅋㅋ)
----
상황이 너무 버거워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오히려 나는 더 힘을 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양하게 검색을 많이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읽었고, 부러워하고 나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생각 전환을 했다.
그동안은 눈앞에 주어진 기회들을 따라왔다면, 기왕 이렇게 된 것. 이제부터는 기회를 나에게 맞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국에 나는 원하는 직무로 원하는 회사에 간다.
지금 돌아보면 내게 쓰디썼던 말과 시간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 저마다 경험과 생각이 다르니 다른 사람의 의견 자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그들이 말해주는 '존재하는 현실'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려면 나의 강점을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최근의 일이라 아직 소화가 다 안되기도 했고, 힘들었던 경험이라 글 쓰기가 어려웠다,,,
이 시리즈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1. 번역 pm
2. 해외 영업
도움 되는 정보를 많이 넣고 싶다.
기대해주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