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과정을 거쳐 드디어 마지막 글인 해외 영업이다.
두루뭉술한 정보와 막연한 근자감으로 시작해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입사했다.
좌충우돌 과정과 해외 영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및 지원과 면접 경험을 연이어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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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영어 1급을 따고, 실무 교육도 조만간 마무리가 되니 공고를 찾아보면서 자소서를 작성해 몇 곳에 제출했다.
나는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면접 질답을 예상하는 편인데 내 방향성에서 큰 의문이 들었다.
직무 변경이 커다란 리스크를 넘어 나의 잘못으로까지 느껴져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니즈를 느껴 해외 영업에 지원했는지 모든 초점을 "나"에 맞췄다.
반쪽자리 자소서였다.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을 한껏 어필해야 한다는 것을 지난 경험들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지원 동기'에 주어진 분량을 다 써버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다음 자소서는 나를 빼버리고 "기업"에만 맞췄더니 이는 이대로 나만의 개성이 다 빠져있는 것이었다.
혼자 한참 고민하며 또 정보를 찾아 검색하면서
취업 컨설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해외 영업이라는 직무가 무엇인지, 어떤 업무를 하는지 필요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직무에 적합한 나의 역량과 경험을 다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놓쳤던 부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고 보완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괴로울 정도로 고민을 많이 하고, 정리에 정리를 거듭하며 자소서 내용을 만들었다.
고민을 너무 많이 할 때는 '나를 소개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인데 대체 뭘 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자소서의 목적까지 혼동스러웠는데,
"기업은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이를 한 번에 보여주는 지원자를 면접에 부른다"는 것을 이 과정에서 정확히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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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 - 같은 직무이지만 산업, 기업 규모, 아이템 등에 따라 업무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뭐든 그렇듯 한 번 발을 들이면 중간에 바꾸는 것이 더 어렵다.
나는 처음부터 기준은 확실했다.
- 자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우리나라 제조 업체로 B2B 사업 형태를 띨 것.
- 아이템과 기술의 경쟁력이 갖추어져 있을 것.
- 시장성이 있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
-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이 클 것.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곳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이다. 나의 경우 "우연"이었다.
나는 세 단계에 걸쳐 지원 방향을 다르게 했는데 지금 입사한 곳은 마지막에 에라 모르겠다고 한 마구잡이 지원 덕분이었다.
- 구직 사이트에서 공고를 살펴보고 프랑스어 우대를 하는 곳+아이템이 괜찮은 4곳만 지원
---> 이 과정에서 자소서 다시 작성/ 첫 면접
- 화장품 산업군에만 지원 ---> 자소서 정리
- 마구잡이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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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를 때 제출한 첫 자소서가 운 좋게 통과돼서 면접을 보러 갔다.
제출한 서류로는 제대로 된 면접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 다시 작성한 자소서를 토대로 두 장 분량으로 프린트해갔다. 내용 정리가 확실히 되어 있고, 경험 삼아해 보자는 마인드 덕분인지 그날 면접은 굉장히 수월하게 잘 풀렸고 당일 합격 소식을 받았다. 다음 면접은 일주일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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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접을 준비하면서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군을 자세히 분석했다. 이 회사 자체는 규모가 꽤 큰 중견 기업이지만 산업군의 특수성에 따른 업무 방식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커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다른 산업군도 조사해보면서 같은 해외 영업이지만 산업 군마다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조금이나마 관심 있고, 우리나라가 강한 산업군을 찾아보다가 "화장품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지원했다.
화장품으로 묶이지만 규모도 천차만별이고 다루는 아이템도 정말 다양하다.
- 자체 화장품 제조, 판매 등
- 화장품 원료 제조
- 용기 제조
- OEM //
- 해외 업체의 한국 지사 (대리점 격)
화장품 산업에는 상대적으로 내 또래, 나보다 어린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었고 정말 멋지게 자신들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접하며 정말 부러웠다. 시기나 질투가 아니라 가득한 열정을 쏟을 곳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잘할 수 있는데... 나도 열정을 내 젊음을 불사르고 싶었다.
그런 쪽으로 이미지를 그리며 찾다 보니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화장품 원료를 만들어 해외 화장품 제조 업체에 판매하는 회사다. 중소기업으로 수출 천만 불의 탑을 달성하고, 자체 공장도 새로 건립한 곳이고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 곳이다. 구직 사이트에 업무도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어 해외 영업 업무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강점이고 내가 하고 싶은 업무인 전시회 참여가 잦은 곳이다. 적힌 업무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더 다듬어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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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원하는 곳은 연락이 오지 않았다.
컨설팅을 받을 때도 컨설턴트 분은 나의 나이와 직무 변경을 부정적으로 보셨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나는 땅 끝까지 파고들 정도로 작아져있었다.
수출과 해외 영업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수입 쪽도 생각을 했다. 내 사업을 할 거면 수입 프로세스를 아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프랑스 쪽은 식음료, 명품, 화장품 등을 많이 수입해오는데 다들 알다시피 대기업의 영역이다. 치즈나 파스타 같은 아이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몇 있었는데 지원으로 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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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앞에서 사람은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지,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 더해져서 자소서를 한 번 더 다듬어서 마구잡이로 지원했다.
그때 연락이 온 곳이 지금 입사한 곳이다. 그야말로 마구잡이라 어떤 회사인지 대략적인 정보만 파악하고 지원한 것이었는데, 덜컥 면접에 붙어 준비 시간마저 촉박했다.
화요일 지원- 첫 번째 회사 2차 면접이 수요일인데 그날 아침 면접 제의 - 목요일 면접 일정이었다.
일단 2차 면접을 봐야 하니 최선을 다했다.
수정한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장 분량의 보고서 형식의 인쇄물을 프린트해 드리고 이미 나를 좋게 봐주신 팀장님도 계셔서 다대일 면접을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합격 소식을 받았다.
이곳은 규모가 큰 곳이고 비록 업무를 정확히 물어보진 못했지만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 나에게 기회를 또 줄 회사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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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을 가지고 일단 약속을 했으니 다음 면접을 준비했다. 구직 사이트에 이렇다 할 정보가 없기도 해서 막막했는데, 검색해보니 사이트가 잘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자료를 보는데 이 회사... 괜찮은데? 싶더라. 내가 기준을 세운 것들에 다 들어맞는 것이다. 특히나 내 전공을 활용해서 기여할 점들이 많다고 여겨져서 갑자기 기대가,,, 되는 것이다.
프랑스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관련 정보를 뒤져서 정리하고 회사의 기술과 아이템을 공부했다.
사이트가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어서 밤늦게까지 살펴보고 정리했다. (통대에서 훈련한 보람을 느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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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가는 길을 찾아보는데 세상에 우리 집에서 너무 가까웠다.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고 면접에 들어갔다.
- 회사의 기술과 아이템 질문부터 시작하셔서 준비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들을 엮어서 대답을 이어나갔다. 특히 회사의 기술과 아이템이 전 세계 트렌드에 부합하고, 유럽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여겨 관련 법과 상황을 말씀드리니 관심을 보이셨다.
- 이후로는 직무와 업무 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갔는데, 내가 뽑아간 프린팅에 적은 역량 위주로 대화를 했다. 정기적으로 해외 전시에 참여한다며 나의 이력과 경험을 좋아하셨다.
운이 좋게 그 나라와 도시들은 내가 다 가본 곳이었고 그 점을 또 좋아하시더라. 해외 경험과 외국어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고, 나의 이야기와 의견을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 통번역 대학원 졸업이라는 타이틀이자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셨다. 앞으로 공부할 내용이 많은데 성실함 하나는 믿는다 하셨다. (통대 덕을 또 보았다.)
- 까다로운 나의 기준에도 모두 부합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니... 안 그래도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인데 그 모습이 배로 극대화되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 소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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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믿기지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집에 가면서도 얼떨떨했고 며칠 동안은 가짜 같았다.
그러나 그다음 주에 연봉 및 근무 조건 등을 협의하러 회사에 방문한 후 좋은 결과를 들으니 그제야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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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과 면접 준비단계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고,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각자의 이야기는 다 다를 것이지만 합격을 부르는 태도는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1. 지레 겁먹지 않기.
2. 철저히 준비하기.
3. 준비를 통해 생긴 자신감으로 승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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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봐주신 컨설턴트분은 해외 영업 업무를 하는 분이셨는데 그분의 시선으로 볼 때 나의 전공과 경험은 해외 영업과 관련성이 없어 보이고 나의 나이가 많다는 얘기를 거듭하셨다. 그분의 말씀도 어느 부분에서 맞지만 다 그렇진 않다.
관련 전공과 경험을 학부 때부터 착착 준비해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분들에겐 맞는 이야기다. 나는 애초에 대기업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공백 없이 계획대로 졸업해서 어린) 나이와, 직무와 연관된 경험이 필수적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는 좀 다르다.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전공에서 변경하는 것, 그로 인한 나이는 그렇게 큰 약점이 아니다.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공백과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지.)
서류에 일단 붙었다면 면접에 가면 나이는 아무 신경도 안 쓰신다. 나만의 이력과 경험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점, 업무에 투입돼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어필을 충분히 한다면 색다른 나의 이력은 경쟁력이 된다.
컨설팅은 처음 방향을 잡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도 현직자의 시각을 알 수 있었고, 제공해주신 자료로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현직자도 본인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주니 부정적인 피드백이 와도 나의 상황에 비교해 걸러서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같은 해외 영업이라는 직무라도 하는 일의 형태가 다르다.
- 해외 전시회 참여
- 무역 서류 핸들링
- 온라인 베이스로 프라이싱, 프로모션, 마케팅
- 대리점 베이스의 딜러 영업 등
각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서 질문하기 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면접을 가도 자세히 물어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사전에 많은 검색을 통해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원서도 많이 넣어서 면접을 다니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이것을 시작으로 쌓아가는 것이다.
나는 내가 미리 분석한 내용들이 있었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역량이 분명했기에 이를 미리 작성해가서 면접 때 그쪽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규모가 있는 곳은 대개 1차, 2차 면접을 보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더 압축되어있는 보고서 형식의 인쇄물을 준비해 가는 것이 첫인상에도, 나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에도 좋다.
- 자기소개
- 지원동기
- 업무역량을 한 장 분량으로 간략히 정리하면 면접관들에게 내가 주고 싶은 정보만 줄 수 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면접관들은 모두 면접에 들어오고 나서야 처음으로 이력서와 자소서를 읽으셔서 효과가 좋았다.
3. 이렇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납득하게 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여러 유형의 면접을 보면서 내공이 쌓인 덕과 계속된 실패에 절실함이 더해진 철저한 준비를 통해 가장 걱정됐던 해외 영업 면접은 제일 자신 있게 보았고 다 붙었다.
모든 이의 이야기는 다 특별하다. 내가 공백이 있어도 나만의 이유가 있으면 된다. 아무것도 못했으면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나를 심사할 면접관이 납득하기만 하면 된다.
나도 여러 상황으로 인한 직무 변경이 가장 큰 리스크였다. 그래서 포장할 생각도 안 하고 진솔하게 면접에 임했다. 질의응답이라기보다 대화를 했다. 나의 모습 그대로(대사관 통역직 면접의 교훈을 생각하며 직무와 업무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면접에 임했더니 딱딱했던 초반의 분위기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면접관이 나에게 마음을 여는 것, 나를 궁금해하고, 나를 좋게 봐주시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합격이라는 결과로 응답받았다.
컨설턴트는 내게 검증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래서 나는 면접이 너무나 무서웠지만 지금 와서는 그분이 근무하는 곳은 그런 분위기라 그런 말씀을 하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취준생의 마음을 알기에, 그리고 대기업이 아닌 경우는 구인난을 겪을 확률이 높아,,, 매너를 갖고 대해주신다. 그렇기에 첫 면접의 기회를 주었던 회사에 큰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더 잘되시길 바란다.
---- 팁 몇 가지.
- 강소기업이라는 명칭을 눈여겨보자.
기본 연봉, 인센티브, 복지 면에서 만족스러울 확률, 근속연수가 높을 확률이 크다.
회사 입장에서도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구직 사이트나 자사 사이트에 적어둔다. 지원 단계에서부터 이런 점들을 살펴보자.
"이상적인" 구직 기간을 놓친 이들에게 대기업은 취업 성공 확률이 낮을 수 있다. 이런 이들에게 좋은 대안은 강소기업이다. 오히려 좋은 무대가 되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회사의 규모보다 독보적인 기술과 아이템을 찾자. 대한민국 10대 기술, 세계 최초의 기술로서 특허 등록, 글로벌 친환경 인증 등의 이력은 그 기술의 성장성과 시장성을 대변하고, 무엇보다 그 물건을 팔아야 하는 나의 업무를 편하게 해 준다.
또 추후에 나의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규모가 작으면서 좋은 아이템은 발판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B2B 기준 대기업은 규모가 큰 아이템을 다루기에 개인이 나중에 사업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한계가 있다. 물론 예외는 당연히 있음)
- 내가 기여할 점이 많은 곳인지, 확실한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회사의 일이 내 일이지만 '나의' 일이 회사 일은 아니다.
- 다양한 업무를 하는 곳을 눈여겨봐라.
당장에야 업무가 많고 고될 수 있지만 나중에 내 사업에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겐 모두 필요한 단계다. 돈 받으면서 배운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너무 동떨어진 잡무 제외...)
- 회사 사이트 퀄리티를 체크하자.
회사 규모가 작아도 내실 있는 곳은 자사 사이트가 잘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명목 상 존재하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곳, 사업이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성 없는 제품들을 잡다구리로 다 다루는 곳은 신중히 생각해보자. 내가 면접을 갔던 곳 중에 그런 곳은... 실제로도 면접 이미지가 안 좋았다.
- 겁먹지 말고 마구 지원하자.
초반에 딱 4곳에 지원했을 때 답이 온 곳은 단 한 곳이었다. 추후에 지원을 정말 많이 했고, 입사 이후에도 계속 면접 제의가 오고 있다.
심지어 내가 가고 싶었던, 한 번 서류에서 떨어졌던 그 회사에서도 면접 제의가 왔다.
두드려야 한다.
자주, 많이 두드리는 만큼 기회가 열린다.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 찾아가고 만드는 것이다. 많이 두렵고 무섭고 망설여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밑져야 본전이다.
어차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
나의 좌우명 Just do it. 그냥 하자.
어딘가는, 어느 누군가는 우리를 알아준다.
그 한 곳만 있으면 된다.
- 기업 평가 사이트를 참고하되, 기회가 오면 무조건 가자.
면접에 불러주시면 평에 상관없이 무조건 갔다. 가보니 (물론 면접은 일시적이지만) 평과 다른 곳도 있었다. 좋은 평을 보고 갔는데 막상 예상과 너무 달라서 짜게 식은 곳이.. 충격이었다. 남에게는 안 좋았어도 내게 맞으면 나에게는 정답이니 가보자. 적어도 연습은 할 수 있으니 나는 얻기만 하는 경험이다.
( 내가 추구하는 점과 너무나 다르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패스하는 것도 현명하다.)
- 앞서서 적었지만 면접 당일에는 보고서 형식의 자소서를 프린팅 해가는 것이 효과가 좋다.
나는 처음 제출한 자소서가 엉망진창 같아서 차 선책이었는데,,, 의외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 컨설팅, 신중해야 한다.
나의 경우 서류에 붙고 컨설팅의 도움을 받았다.
총점수로 따지면 50점 정도. 대략적인 정보를 자료로 제공받아 내용 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컨설턴트가 현직자라 업무와 컨설팅을 병행하기에 상담이나 방향 설정에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면접 예상 답변을 받았는데 제공해준 자료에서 본 획일화된 답을 주어 내 경험과 상황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가 말했던 내용과도 달랐고.. 무엇보다 본인 회사에서 통하는 조언을 남발해 준비 과정에서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컨설팅을 전업으로 하는 분께 문의를 한번 해봤다. 그분은 그것이 업인지라 계속 나의 약점을 말하며 코스를 등록하도록 유도하셨다. 이 쪽은 금액도 상상초월이었다.
적절한 컨설팅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공포심 조장 마케팅은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나도 나의 경험을 적으며 나의 견해를 덧붙였다. 이 역시도 나의 경험담일 뿐이니 걸러 들어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면 된다.
- 이 세상에 내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는 없다.
남들과 획일화된 기준에 나를 맞추려면 힘들 뿐이다. 그럴 수도 없다.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남과 다른 나의 특장점을 파고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참고하되 나에게 더 집중하자.
- 포기하지 말 것.
지난 일 년동안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러나 꿋꿋하게 매일 일어나서 생활하고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맺었고, 다음 단계의 초입에 서있다. 너무 힘들어서 한계에 다다랐을 때 문이 열렸다. 이 고통은 공부할 때 안 풀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 같은 상황에 있을 분들에게 위로와 깊은 포옹을 보낸다.
여러분이 바라는 결말이 바로 코앞에 있으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버텨달라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