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과 취뽀 여정기
9. 넓고 넓은 무역의 바다
앞서 적었듯이 "무역 산업"에는 굉장히 방대하고 많은 직군들이 존재한다.
취준생이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직무는 대략적으로 네 가지이다.
1. 해외영업
2. 포워딩
3. 무역 사무원
4. 관세 사무원
처음엔 차이도 잘 몰랐는데 일단 시작하고 수없는 검색과 무역 실무 교육 센터를 다니며 차츰 알게 되었다.
1. 해외 영업
앞선 글에서 짬짬이 해외 영업이란 목표를 세우게 된 이유를 적었는데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향 + 대인 선호
- 고정적인 일을 하며 얻는 안정감 중요
- 프랑스와 관련된 산업군에서 (나만의 경쟁력)
- "괜찮은" 아이템을 다루자. (물량 걱정 없이/추후 이직도 고려)
- 이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업체에서
- 통역 및 더 나아가 전체적인 과정을 아우르고 싶다. (국내외 전시회 참여)
이렇게 나의 니즈와 해외 영업의 대략적인 업무 형태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이렇다 할 정보가 안 보이는 것이다. 센터에서 이론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현직 관세사라 수업 후 부푼 마음으로 여쭤보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 프랑스로 수출하는 업체를 맡은 적이 거의 없다.
- 수입은 종종 보이는데 제조업체는 잘 모르겠다.
그날은 꽤나 슬펐던 기억이...
선생님께선 연이어 포워딩을 추천해주셨다.
언어 쪽 특화 포워더를 뽑는 회사들도 있고, 프랑스 현지에서 일할 수 있으니 알아보라셨다.
(동유럽 지역~러시아에서 활발하다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나는 2->3,4로 눈을 돌리게 되고,,,
몇 단계를 거쳐 결국 해외 영업을 한다.
다음 글에 해외 영업 취준부터 면접까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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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워딩
간략하게 배와 비행기로 택배를 보내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는 직업이다. 화주(짐 주인)와 선주(배 주인) 사이에서 조율하고 화물 운송을 책임진다.
화주나 선주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포워딩 영업, 가격 책정하는 프라이싱 등으로도 세부 직무를 나눌 수 있다.
- 운송 부문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규모가 큰 곳이나 특화 업체는 수출/수입/해상/항공으로 나뉘어 일하기도 하고, 소규모는 올 바운드로 다 하는 곳도 있다.- 처음에 힘들겠지만 나만의 경력을 쌓고 이직이 쉬우려면 다 배우는 것도 좋겠다.)
- 수출입 물량도 많고 회사도 많다.
(취업과 이직 기회가 많고, 산업군에 대기업 존재)
- 소규모 회사가 더 많으니 대부분 소규모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회사 등 여러 단위의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근로조건이 열악한 편
(낮은 연봉/ 해외 고객사의 시간대에 맞추다 보니 퇴근해도 이메일, 메신저로 업무 상당량 /수출은 금요일 수입은 월요일이 바쁘니 주말 이용 연차가 쉽지 않다고 한다.)
-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대부분 고졸, 초대졸을 모집하고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 여성이 많은 분위기, 육아하며 일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 무역 실무 교육을 받은 센터 현직자 선생님, 상담사 등이 내가 너무 오버 스펙이고 나이가 많다고 회사 쪽에서 안 반길 거라고 하기도 했고, 나도 나름대로 정보를 찾아본 결과 자칫하면 여초 문화+소규모 회사의 횡포+ 선주 화주의 갑질(로 너무 유명..)에 시달릴 거 같아 지원서를 열심히 썼지만 막상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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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무역사무원과 관세사무원은 일의 성격이 비슷하다. 수출과 수입 전후에 필요한 서류를 핸들링한다. 무역 사무원은 수출하는 제조업체 주로 소속/ 관세 사무원은 관세사무소에 소속되어 서류 작업을 한다.
무역 실무 교육을 받을 때 일주일 정도 관세 사무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엔컴 프로그램을 실습한 적이 있다. 인보이스, 패킹 리스트, 선하증권 등의 서류를 보고 프로그램에서 수출과 수입을 신고하는 방법을 배웠다.
- 프로세스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수출과 수입이 서로 신고 방법이 다르니 잘 익혀두고,
- HS code나 FTA 협정 등의 사항들을 일일이 체크해서 사람이 입력해야기에 관련 사이트를 미리 파악해두고 잘 체크해야 한다.
(실무 교육 센터에서 수강하면 다 알려주신다.)
- 무엇보다 숫자와 주소 등 오탈자 없이 꼼꼼하게 기입해야 한다.
이론만 공부하다가 실무 프로그램을 배우니 재밌기도 해서 열심히 배우니 일주일 동안 엔컴 프로그램 숙지를 마쳤다. 마지막 미니 테스트에서 등수 내에 들어서 상품도 받았는데,,,
내 성향이랑 너무 안 맞는 것이었다.
일단 반대 성향으로 태어났고, 성향에 따라 살았고, 전공인 통역만 하다 보니 적는 것은 거의 통역 노트 테이킹뿐...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통역 노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일이 어렵지 않지만, 일의 특성이 나와 맞지 않아 일을 한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체크를 계속했는데도 틀린 숫자를 볼 때.. 대체 내 눈과 손은 어디에 달려있나,,,
이 직무 역시도 고졸, 초대졸의 어린 지원자/ 육아맘들을 선호한다고 하니 위의 직무와 비슷한 근로 조건일 것이다.
+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이 직무에서 경력을 쌓고 해외 영업 쪽으로 이직을 원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
실무 이론 선생님께서도 이쪽은 연봉이 아주 적다며 일단 경력을 쌓고 일을 배우고 업계를 파악한 뒤 나중에 조그맣게 자기 사업을 시작하라 하시더라.
(2300을 말씀하셨는데/ 워크넷에 등록한 후 구인 문자를 받아서 보면 아무리 적어도 2600에서 시작한다. 많이 주면 2800~3000 협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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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종국에는 내 것을 해야 하는 거다.
이 당시 번역 pm과 무역 업계 사이에서 고민할 때였는데, 결국 내가 번역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 무역 업계로 나아가야겠단 결정을 하게 됐다.
통, 번역은 처음부터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며 시간이 갈수록 더 전문적으로 내 것을 만들 수 있는, 1인 사업가가 될 수 있지만(이 점이 큰 매력이었지만) 일단 시장 상황과 업무 형태가 내가 원하는 조건에 잘 맞지 않으니까 더 잘 맞는 곳을 찾아간다고 맘을 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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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무조건 해외 영업을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