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ly butterfly

경! 1주년 축!

by 띠또

25.08.19 서류상 개인 사업자를 낸 지 1주년을 맞았다. �

정말 느리면서도 빠른 일 년을 보냈다. 겨우 일 년이지만 많은 것들이 일어났다가 지나간 한 해였다.

특히 내적 변화가 크게 있었는데 이제 조금 적절한 마인드를 갖추게 된 것 같다.


* 갓 독립한 초창기 : 앞으로의 기대감에 한껏 고양되어 있었다. 수업 자료를 만드느라 수업의 개수보다 개인 시간의 확보가 더 중요했다.


* 중반 : 기본적인 자료는 만들었기 때문에 수업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뭘 보고 수업을 선뜻 등록하겠냐는 수긍이 갔다. 아무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써도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수업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그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학생의 결정에 따라 나의 안정감이 등락을 오갔다. 그래서 개인 브랜딩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내가 유명해져서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더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 이도 저도 안될 바에 본질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하고 있는 수업, 내가 준비해갈 자료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 맞춤 수업 : 학생을 면밀히 관찰해서 그 스타일에 맞추는 방향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에게 시간낭비이지 않을까 우려했던 수업 시간 내 복습도 필요하다면 같이 하고, 조금 더 심화내용을 원하는 것 같으면 진도에 연연하지 않고 깊게 파고들어서 끝까지 알려주었다.

- 학습 자료 풍부하게 : 문법 주제에 맞추어 여러 가지 학습 자료, 배운 문법과 관련된 읽기 자료, 듣기 영상 자료 (회화, 심화주제 등) 준비해서 개념+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 커리큘럼 재정비 : 문법을 배우는 순서에서 나아가 내용적으로도 현지 생활 적응,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수업을 채우기 시작했다.


* 당장 눈앞에 할 일들이 쌓여있으니 잡생각 들 틈도 없이 집중하면서 불안함이 해소되었고, 준비되는 만큼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또, 알차게 수업하고 학생의 얼굴에 만족감이 보이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나의 마음도 말할 수 없게 뿌듯하고 보람찼다.


이 즐거움이 생각보다 커서 수업을 준비하고 이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래서 더 좋은 주제를 찾고, 더 좋은 자료를 찾아 헤매는 것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이후의 큰 보상이 되어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자료를 만들거나 보완하다 보면 나의 부족한 점이 보인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나의 학생들에게 고맙다. 나를 선택한 결과를 배로 돌려주기 위해서 열심히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1. 열심히 공부하면서 실력이 점점 늘고, 자료도 쌓여간다. 원어민이 아니라는 것이 약점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공부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어 강점으로 만드는 중. 자료도 중요하지만 전달력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어 방법론에 관심이 간다.


2. 다양한 프로필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기만 했는데, 다양성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주 많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다.


3. 이전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넘쳐나서 좀 재수 없었달까. 이제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짜 자신감을 기르는 중. 저절로 겸손하게 된다.


4. 통역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고, 불어 라디오 pd가 되고 싶었는데 못됐다. 열성을 다해 들어간 회사에서는 막상 충족감을 못 느꼈다. 일련의 과정을 실패라고 여겼었는데 지나와보니 조금 알겠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두드리는 자는 반드시 열 수 있다. 최선을 다하면 문을 닫고 나올 때 후회가 없다. 그러니 휘몰아칠 때도 있고 또 무서울 만큼 잔잔한 파도 같은 이 흐름에서 서핑하듯 즐겨야겠다 �


스스로 이룬 성과에서 오는 성취 도파민만을 쫓았던 내가 이제는 함께 성장함에서 오는 보람감과 뿌듯함에 가슴이 벅찰 때가 많다. 초반에는 너무 강렬하게 몰아쳐서 자주 지쳤다. 성취의 역치는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열심히 할수록 힘들었다. 페이스 조절을 못해서 밤새며 힘들었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받았다. 첫 술에 배부르고 싶어서 욕심인 줄도 모르고 실망해서 운 날도 많다. 모든 것은 단계 별로 이루어진다. 앞으로는 적절하게 쉬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아주 조금씩 나아가기.


이 것도, 저 것도 못한다고 스스로 탓하고 주눅 들지 않겠다.

일보일경 (一步一景)

지금도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처음에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해내고 있다.

충분히 몰입하고 과정을 즐기자.

그렇다면 또 다음에 열 문이 보일테지.



* 아등바등하지 않기

* 균형을 항상 생각하기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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