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늘 아쉬워
수능날 한식 실기시험이 잡혔다.
이름도 어마무시한 휘경동 국가자격시험장.
난생처음 가보는 곳이다.
대기실은 긴장감이 감돌았고
흰 조리복을 입은 사람들이 조용히
메모지를 보고 있다.
나도 옷 갈아입고 대기.
절박하여 보는 건 아니지만 시험은
다 붙고 싶고 긴장된다.
드디어 입장.
조리대에 서서 문제를 받으니 실감이 난다.
커닝을 좀 할까 했더니 등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험 시작 멘트가 나가고
배운 대로 손먼저 씻고 스타트.
시험과목은 33개 품목 중
썰기와 섭산적이다.
대충 그림이 그려지긴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모양이 이쁘게 나오지 않았다.
끝날 무렵 정리하다 고명으로 올려야 할 잣이 든
냅킨을 쓰레기인 줄 알고 통에 버렸는데 찾을 수가 없다.
ㅠㅠ
결국 고명 올리는 건 포기하고 제출~
마지막에 실격자를 조용히 불러
이유를 설명해 주는데 나는 불려 나가진 않았다.
일단 안도.
그렇지만 합격은 자신 없다.
다음에 또 보면 덜 당황할 거 같은
느낌만 갖는 것으로 위로를 삼으며
나오자마자 편의점에서 하이볼 하나 사서
들이켰다.
시험이 있어야 실력이 좋아지는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