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
아프고 가슴 시린 유진 오닐의 가족사가 명작이 되었다.
오죽했으면 작가가 죽기 전에 절대 공개하지 말 것을 유언하였겠는가.
유진 오닐은 1888년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연극배우 제임스 오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6년 동안 남미와 뉴욕을 떠도는 선원이었다.
방랑자 생활을 하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였으나
결핵에 걸려 요양소에 들어가서 스웨덴의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작품을 접하면서
연극에 흥미를 느끼며 인생 대전환을 하였다.
그의 가족사는 암울하였다.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 아버지는 연극에 재능이 있었으나
돈을 너무 추구한 나머지 오히려 돈과 가족을 잃었고
어머니는 둘째가 죽고 아버지의 인색함에 마약 중독자가 되었고
형은 술 주정뱅이로 살다가 요절하였다.
그렇지만 슬픈 가족사가 작가에게는 창작의 밑바탕이 되었다.
유진 오닐이 위대한 건 최악의 조건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193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나
작가의 삶도 평탄치 않아 아내와 심한 불화를 겪었고
말년에 마비와 우울증 증세로 시달리다가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쓸쓸하게 사망하였다.
결국 호텔에서 태어나고 호텔에서 죽는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이 작품은 1912년 8월 어느 하루 동안
티론 가족의 여름 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적었다.
하루 동안 작가의 가족과 이름만 다른 티론 가족은
서로 불신하며 힘들고 험난한 삶을 영위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헝클어진 자신의 가족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써서 독자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
겉으로 보기에 잘 사는 듯 보이나 어느 가정이나 다 말 못 할 상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희망이며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