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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한적용 Dec 09. 2020

"저 이직해요."

2020, 12/09 아침 일기 5분저널

"저 이직해요."


그동안 3년여 함께 했던 동료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친구는 당시에 신입으로 입사했고, 그때 내 업무를 이을 후임으로 흔히 직장에서 말하는 사수, 조수 관계가 되었다. 이미 나와는 나이 차이가 상당히 났고 업무와 직장생활에도 세대차이가 있기에 서로 이해해야 하는 노력도 많이 필요했다.

나에겐 신선했다. 이 친구는 해외에서 자라서 한국으로 대학을 온 터라 현지어와 영어가 우리말보다 편한 친구였고,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고방식도 약간 차이가 있었다. 그런 배경인지 아니면 성격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던 친구라 잘하지 못해도 열심히 하는 노력은 보이는 그런 동료였다. 간혹 감정의 기복이 심해 돌발적인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나에게 심하게 혼나더라도 잘못한 부분은 빨리 인정도 하고 이성적인 설득에는 이해도 빨랐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사수와 조수, 이 친구와의 관계가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도 고민이나 질문을 나에게 많이 했고, 나 또한 필요보다 과한 조언도 많이 해주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나는 해외조직으로 나왔고 1년 만에 이직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나의 느낌은 어떨까?

"드디어 시기가 되었구나!" 사실 신입사원들이 이직을 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와 시기에 생겨나는 고민과 기대를 알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 지금 조직에서 갖고 있는 불만이 다 해소될 것 같은 착각(?) 등 그래서 이직이란 생각은 정말 자연스럽다. 다만, 이왕이면 성공적인 아니 도움이 되는 이직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최소한 나처럼 5번이나 이직하고도 실패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험보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가보지 못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음속에 남아있을 후회 대신 그저 과감히 그 길을  가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날 이 친구와의 통화에서도 나는 다시 조언을 했다.

- 이직하는 목적을 본인에게 다시 물어보고 진짜 목적을 발견할 것.

- 그 목적이 당장의 불편함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아닌 인생의 큰 그림을 위한 목적이 되도록 할 것

- 이직하는 과정에서 지금 다니는 회사와 이직할 회사에 적절히 처신하고 불필요하게 잃는 것들을 만들지 말 것


모든 게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각자의 행복 정의가 다르니까 함부로 조언하기 힘들다. 다만 그저 이직이란 누군가의 종업원이 결국 다른 누구에게로 옮겨가는 것뿐이라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따르면, 나는 누군가를 위한 종업원이기보다 나를 위해 일하는 나 자신이 되고 싶기 때문에 내 목적에 유리하게 지금을 선택하면 된다. 그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깨달을 것을 나보다는 좀 더 빨리 깨닫고 좀 더 좋은 선택이 되기를 바라며 조언할 뿐이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여러분도 오늘의 다짐과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보세요.


오늘의 다짐

1) 소울스톤을 찾아서

2)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기

3) 이미 나는 내가 필요한 걸 알고 있다. 잘할 수 있는 연습만이 필요할 뿐


감사하는 것들

1) 그동안 수고했다. Esther

2) 좋은 책, 신태순 작가님

3) 오늘도 깨끗한 환경 관리해주시는 청소 아주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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