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항으로 떠나는 미야코지마 가족여행

아이와 단둘이, 미야코지마 4박 5일

by 소유맘의 항해일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미야코 블루의 환대 속에서,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직항 노선이 선물한 여유로운 첫걸음을 미야코지마의 부드러운 모래 위에 새겼다.


아이의 웃음소리에 물드는 에메랄드빛 바다


직항 비행기가 생기기 전, 미야코지마는 우리에게 '언젠가 가보고 싶은' 먼 꿈의 섬이었다. 하지만 이제 두 시간 남짓의 비행이면 아이와 함께 이 이국적인 푸름 속에 도착할 수 있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짙은 파랑과 연한 옥색이 겹쳐지는 '미야코 블루'가 나타나자, 아이는 작은 손가락으로 창을 가리키며 탄성을 질렀다. 경유의 피로감 없이 도착한 섬의 공기는 습하지만 달콤했고, 공항을 나서자마자 마주한 야자수들은 우리가 정말로 일상을 벗어났음을 실감 나게 했다. 아이와의 여행에서 가장 큰 사치는 '체력'과 '시간'이다. 직항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지켜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도착한 첫날부터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의 모래는 마치 설탕 가루처럼 고와서 아이의 맨발에 닿아도 따갑지 않았다. 아이는 생애 처음 보는 투명한 바다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내 파도가 가져다주는 조개껍데기를 줍느라 정신이 팔렸다. 그 곁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어른들에게 미야코지마는 '휴양'의 공간이지만, 아이에게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이자 '교실'이라는 것을. 스노클링 마스크를 쓰고 얕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던 아이가 "엄마, 물고기가 나한테 인사해!"라고 외치던 그 순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긴 이동 시간에 지쳐 짜증을 부리던 과거의 여행과는 달랐다. 직항 비행기가 준 컨디션 덕분에 아이는 온전히 바다의 아름다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미야코지마의 시간은 육지보다 느리게 흐른다.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섬을 일주하며 만난 풍경들은 하나같이 비현실적으로 평화로웠다. 쿠리마 대교를 건너며 보았던 끝없는 지평선과, 이름 모를 작은 식당에서 먹었던 미야코 소바의 따뜻함까지. 아이는 여행 내내 "비행기 또 타고 싶어" 대신 "바다에 또 가고 싶어"라고 말했다. 부모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아이가 여행의 과정을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기억할 때다. 직항이라는 편리함 위에 쌓아 올린 4박 5일의 기록은, 아이의 마음속에 '세상은 참 넓고 푸르다'는 기분 좋은 첫인상을 남겨주었다. 미야코지마는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 가장 다정한 봄을 선물해주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는 내 어깨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졌다. 아이의 작은 가방 속에는 미야코지마의 바다가 담긴 작은 조약돌 몇 개가 들어있었다. 누군가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이 여행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투명한 바다색과 부드러운 바람의 감촉이 아이의 정서 밑바닥에 보이지 않는 무지개를 그려주었을 것이라고. 화려한 테마파크는 없어도, 미야코지마의 자연은 그 어떤 인공적인 즐거움보다 아이의 영혼을 풍요롭게 채워주었다. 다음에도 우리는 주저 없이 이 직항 노선에 몸을 실을 것이다. 미야코 블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그곳은 언제나 우리 가족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될 테니까.



비행기 내리면 바로 바다

경유 없이 닿는 미야코 블루의 기적. 아이와 함께하기 딱 좋은 4박 5일 코스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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