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번호 1588

by 헌화가




신발이 이게 뭐냐...

디테일이 하나 없노?

바느질 흔적!!!

스티치 하나 없고

무늬마저 안넣주고

촌시럽게 이게 뭐꼬?


사회에선 돈 벌어서

나이키도 사서신고

아디다스 신었는데

새신으로 단장하고

훨훨 날아 댕깄는데


신발 쫌 바까주소!

개성을 쫌 살리 주소!

멋쟁이를 가둬놓고

이게 무슨 만행이냐!


빽구두를 바라더냐!

농구화를 바라더냐!

디테일을 빼앗더니

색상까지 빼앗느냐!


흑백신발 웬 말인고

칼라신발 출시하라!

무채색을 신는다면

누가 나를 알아주리!


요래조래 신어봐도

스타일이 안 나온다

내가 원래 멋찌가꼬

웬만하면 찰떡인데


이건 진짜 안 되겠네

소화를 못하겠

디자이너 만나볼게

미팅 한번 주선해도!


절망적인 흑백스텝...


대지마저 슬피 운다!


발목을 묶어버린

이 신발이 날 가둬도

내 멋이여! 깨어나라!

신발 뚫고 탈출하라!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