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비닐하우스의 채소가 얼까봐 헌 이불을 가져다 덮어 주고 괜찮을까. 얼진 않을까 하며 하우스 문 앞을 서성이던 엄마처럼 말이다.
낮에는 화분을 감싸줬던 신문지나 뽁뽁이를 벗겨 주고 최대한 해바른 쪽으로 화분을 낱낱이 옮겨 놓는다. 해 지면 도로 식물들을 한데 모으고 뽁뽁이로 감싸준다. 보온재로 뽁뽁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베란다 식물에게 신문지도 보온재로 꽤 유용하다. 여러겹 신문지는 크고 작은 화분을 싸놓기에 좋다.
3년전인가, 방심했다가 잘 키운 식물들을 한파에 얼려 보낸 적 있다. 그림속 외목대 율마도 그때 보낸 식물이다. 어린 포트를 들여 입 따주며 온깆 정성을 들여 키웠었다. 율마는 웬만해선 얼어 죽지 않는다는데 그날의 한파가 어느 정도 였는지 가늠케 한다.
그 후로 다시 들여 키우고 있는 율마나 로즈마리는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다. 책상정리를 하다 드로잉북이 눈에 띠어 들춰본다. 새해엔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연필 드로잉을 다시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