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추석 연휴가 너무 길었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친구와의 여행을 결정했다.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언제나 모든 일정을 복기하며,
놓친 게 없는지 적고 또 적으며 챙겼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나와 친구의 여행은 놀라울 만큼 단출했다.
딱 한 가지, 장소만 정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예약을 끝냈다.
이후엔 아무 상의도 없었다.
어디서 만나고, 뭘 먹을지, 어떤 길로 갈지조차 정하지 않았다.
“다 사서 먹자. 일정은 그때 정하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상하게도 걱정보단 설렘이 앞섰다.
생애 처음,
아무 계획 없는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 그게 전부입니다.
그 시간은 나를 조금 느슨하게 두려 합니다.
다녀와서, 그 하루 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