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저는 누구이며
어쩌다 미국에 왔는지 설명해보려 합니다.
저는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며
"그래 자고로 대학생이면 교환학생 한 번쯤 가봐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해 미국에 와있습니다.
영어를 제외하고 그 어떤 외국어도 할 수 없었기에
(사실 영어도 그리 잘하지는 않습니다만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선택지는 유럽과 미국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왕이면 세계 최고의 나라,
미국!에 가고자 마음을 굳혔지요.
그 선택에 큰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는 여행에 큰 관심이 있지 않아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목표가 없었고,
영어가 제1 언어가 아닌 국가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학교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든 경험이 되겠지,
미국에 홀로 사는 것 그 자체로 새로움 일거야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기나긴 준비과정을 거쳐
교환학생을 왔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무던함'인
저는 인천 공항에서도, 미국에 도착해서도,
그리고 지금도 별 생각이 없습니다.
엄청 슬플 것 같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에서 혼자 사는 거랑 미국에서 혼자 사는 거랑
다를게 뭐야! 어차피 엄마가 없는 건 똑같네 뭐.'
부모님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넬 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지금도 사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제주도쯤 와있는 기분입니다.
사실 아시아 밖으로 가본 적 없는 저에게 홀로
미국에서 사는 것은 엄청난 결심이었습니다.
저에게 미국이란 총과 마약으로 가득한,
매일 파티를 하는 그런 이미지였죠.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일들로 가득한
그런 곳이랄까요..
아무튼 무모하고 단순한 다짐에서 비롯되어
저는 지금 미국의 시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차 없이는 도무지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미세먼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파란 하늘을
가진 시골입니다.
특별히 환상적이지도, 매일 놀라운 일이 생기지도 않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곳은 한국과, 서울과는 다르다는 것을요.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많이 배웁니다.
제가 느낀 미국 생활의 현실!을 전해보려 합니다.
별것 없습니다만, 인생이 원래 별것 없는 것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찾는 여정 아니겠습니까.
그럼 저의 조그마한 미국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