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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Kim Feb 01. 2024

3편_HR, 비즈니스 얼마나 알아야 할까?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HR

회사가 A to Z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익을 만들어 내는지,
핵심부서는 어디이며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누구에게나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앞선 1편에서는 HR의 가치가 비즈니스 임팩트에서 나온다는 주제로(무엇이 중요한지), 2편에서는 올바른 의사결정과 Action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HR의 역할(무엇을 해야 할지)을 간략하게 다뤘습니다. 3편에서는 HR이 비즈니스를 얼마큼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무엇을 알아야 할지)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HR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더 나아가서 집착까지 해야 한다는 HR 철학과 관련된 저의 글은 3편까지만 다루고 이후에는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풀기 위한 HR 전략과 전술을 구체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방법론과 이론들은 인터넷에 워낙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기획할 수 있는지, HR 개념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HR은 회사의 모든 사람과 부서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야 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회사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각 조직이 만들어내는 영향도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얼마큼 알아야 할까요?

적어도 아래 내용들에 대해 외부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우리 회사의 전체 비즈니스 구조

2. 핵심 부서 A to Z

3. HR 트렌드

+a 우리 회사가 속한 업계 전체를 이해하고 있으면 더욱 좋아요.


  이것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저의 부끄러운 과거 사례로 한 번 알아볼게요. 아직도 배울 것이 많지만 과거를 회고해 보면 이불킥으로 이불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입니다...흑...ㅠㅠ 5년 전 AI 기업에서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때 AI라는 낯선 도메인과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꽤나 버거웠습니다. 개발자들의 언어도 어려웠고 RnD 부서의 업무와 그들의 퍼포먼스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비즈니스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연봉과 베네핏으로 개발자와 RnD 부서의 생산성을 올리지는 못하고 그들에게 끌려다녀 고정비만 커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정말 중요했던 사업부서 특히, 영업과 프로젝트 매니저들을 잘 관리하지 못해 그들은 지쳤고 동기부여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회사에 요청하여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직접 맡아서 해봤고, RnD 국책과제 중 하나를 RnD 부서와 기획하여 진행했습니다(Extra 업무 때문에 야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발에 대한 지식도 공부하며 얻었습니다(자랑 하나 하자면 최근에 한 시니어 개발자분께서 PM보다 AI 지식과 개발지식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실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이해하니 어느 부서에서 어떤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해도를 기반으로 회사의 전체 보상 시스템과(직군별 가중치 조정 등) 레벨제도를 개편하였습니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높았던 부문의 고정비가 줄어들었고 사업부서는 더 동기부여 될 수 있는 보상 시스템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매출 결과도 좋아졌습니다. 비즈니스를 이해하니 채용에서도 어떤 인재들을 데려와야 하는지 명확해졌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회사의 인재밀도도 높아져갔습니다. 그때 저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는 회사의 전체 비즈니스 구조와 기술에 대해 외부에 피칭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사실 저의 사례에서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들은 조금 특수한 상황입니다. AI 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지 않고 정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었기에 프로젝트 매니징을 해볼 수 있었고 RnD 과제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비즈니스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고 회사마다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상황에 맞춰 내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비즈니스에 대해 충분히 깊게 이해한다면 HR이 만들어 내는 전략과 전술의 힘은 어마어마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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