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임 운영자로서 느낀 소소한 고민과 성찰
모임 운영을 하다 보면, 단 한 줄의 메시지에 하루가 뒤숭숭해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운영진에게만) ㅇㅇ님께서 모임을 탈퇴하셨습니다.”
일 년 동안 책 모임을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을 붙이고, 또 작별을 했다.
신규 회원이 들어오면 친절한 미소로 다가가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회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고른 눈맞춤을 하며 내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예고 없이 탈퇴 알람이 울리면 마음이 소심해지고 그때부터 바삐 내가 뭘 잘못했나 돌아보게 된다.
모임에서 즐겁게 얘기했는데, 그 사람에게 내가 알지 못한 서운함이 있었던 걸까?
그렇다 할지라도 아무 말 없이 나가버리면 마음이 못내 섭섭하다. 대개 말없이 나가버리니까.
정을 주지 말자, 차라리 기계적으로 운영해야지 다짐하면서도, 빈자리는 여전히 마음에 남는다.
혹시 내가 완벽해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는 걸까.
단순히 모임이 도움이 되지 않아 탈퇴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괜한 애정을 갈구하는 건가 싶다가도 신규회원이 오면 또 금세 마음을 내어버린다.
이제는 시절인연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쿨한 마음가짐으로 좀 더 담담하게 모임을 이어갈 순 없을까. F라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