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싶다

배움의 자세 : 일상 (10)

by 예준

시카고에서 예술을 접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모두 한 가지에 미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피카소, 베토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들은 그림과 음악, 표현 그 자체에 몰두했습니다. 그들의 위대함은 결국 몰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졸업 후 저는 대학원, 취업, 미뤄왔던 프로젝트 등 여러 일을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뉴스레터를 만들고, 이력서를 쓰며 바쁘게 지냈지만 마음은 허전했습니다.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쌓여야 드러나는 일들인데, 저는 조급하게 결과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아직 나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요.


2~3개월 기획하고 실행한 것만으로 기대가 너무 컸습니다. 꾸준함을 말했지만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고, 열정을 이야기했지만 진짜 열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몰입은커녕 집중조차 부족했습니다. 이제는 미치도록 열정을 쏟아부을 무언가를 찾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실행이 필요합니다. 잠깐의 꾸준함이 아니라, 시간을 다 투자해서 결국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몰입은 결국 제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이 정도면 됐지”라는 안일함을 내려놓겠습니다. 글을 쓰고, 읽고, 정리하는 데 정신을 다 쏟겠습니다. 욕심으로 흔들리지 않고, 그저 버티고 바라보며 몰입하겠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이유도 작은 약속을 스스로와 맺기 위해서입니다. 때때로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배운 것은 아직 몰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불안에 짓눌려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연약함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제는 일단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미뤄두었던 무언가가 있다면, 다시 꾸준함과 몰입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잊고 있던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