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낯설어서, 더 오래 남는 것들
딸아 , 봄이 오면 꼭 한 번은 미나리를 먹어보렴.
향이 조금 낯설 수도 있어.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만큼 강하게 느껴질지도 몰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번 먹다 보면
그 향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온단다.
사람도 그런 것 같아.
처음엔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마음에 남고,
다시 찾게 되는 것들.
미나리무침은 아주 간단해.
깨끗이 씻은 미나리를 먹기 좋게 자르고,
고춧가루, 간장, 식초, 설탕, 마늘을 넣어
조용히 섞어주면 돼.
너무 세게 만지지 말고,
살살 버무려야 해.
그래야 미나리가 상하지 않고
자기 향을 그대로 지킬 수 있거든.
살다 보면
세게 붙잡아야 할 것과
그냥 두어야 할 것들이 있어.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망가질 때가 많단다.
미나리처럼,
사람도 관계도
너무 세게 쥐지 않는 게 오래 간단다.
밥 위에 미나리무침을 올리고
계란 하나를 얹어서 비벼 먹어봐.
특별한 재료는 아니지만
그날의 한 끼가 참 따뜻하게 느껴질 거야.
인생도 비슷해.
대단한 일이 없어도
소소한 것들이 모이면
충분히 괜찮은 하루가 되거든.
딸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 서툴러도,
조금 부족해도,
그대로의 너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오늘은 너무 애쓰지 말고,
따뜻한 밥 한 끼 잘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엄마는 늘 네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