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수 있겠지?

‘장미의 이름’을 읽는 일기

by 이점선

일기장을 펼치다가 다시 읽게 된다.

다시 ‘장미의 이름으로’를 읽는다.

160쪽 비밀 중에는 모호한 말의 뚜껑을 덮어 줄 필요가 있는 비밀도 있는 법, 자연의 비밀이라고 하는 것은 양피지나 염소피지에 쓰여서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밀의 서’에서, 자연이나 예술의 비밀을 너무 밝히 드러내는 것은 천상의 비밀을 뜯는 것이며, 따라서 악마에게 끼어즐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습니다.

161쪽 난쟁이의 무등을 탄 또 하나의 난쟁이들


2023년 4월 30일 일요일

227쪽

나는 이해가 안 갑니다. 나는 웃음이라는 것은 좋은 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웃음은 목욕과 같은 것이지요. 웃음은 사람의 기분을 바꾸어 주고 육체에 낀 안개를 걷어줍니다. 우울증의 특효약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아래 2행 목욕은 흐트러진 기분을 올곧게 세워줍니다. 다만 웃음이란 육체를 뒤흔들고 얼굴의 형상을 일그러뜨리게 함으로써 인간을 잔나비로 격하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훨리엄 수사: 잔나비는 웃지 않습니다. 웃음이란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그것은 이성성의 기호입니다. 월리엄 수도사가 응수했다.

2023년 5월 4일 목요일

기계가 기계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단계에 이르고, 나중에는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프로세스로 다른 기계를 효율적으로 동작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내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다시 읽어야 될 목록을 정리한다.

움베르토 에코는 프란츠 카프카와 제임스 조이스 등 상징주의 작가들의 문학은 근본적인 모호함 떄문에 해석하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청중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중에서 <장미의 이름으로>,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에세이집<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젊은 소설가의 고백> 그리고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구두룬 맵스의 동화 <작별인사>, 김영하의 <작별인사>,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일기를 뒤적이다가 다시 읽어야 될 목록을 정리했다. 2019년 여름, 한국어 학회에서 ‘블라디보스크’여행을 다녀온 후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다시 읽었듯이 올 봄에는 움베르토 에코를 좀 읽어봐야겠다. 읽다만 작가들이 한 두 명이 아닌데 에코도 그럴지 몰라. 그래도 가는 봐야지. 어디까지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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