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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선 Sep 06. 2024

일기

21년 9월

2021년 9월 1일

5시인데 밖은 어둡고 풀벌레 소리가 가득하다.

교수님들께 드릴 논문에 싸인을 했다. 신경쓰인다. 몇 권을 보고 양식을 정해서 썼다. 새로운 문구는 아니다. 

독서 동아리 주제가 주어졌다. 새로운 공부의 시작이다. 읽어내야한다니. 꾸뻬씨의 행복 여행붙터 시작이다. 

준화가 8월 31일로 교대 조교 일을 그만 두었다. 꽤 오랫동안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선물을 니누고 어제는 세송이 카네이션을 받아왔는데 색이 곱다. 살색 카네이션이 이쁘기만 하다. 

주어진 자유         

      

2021년9월 4일 

꾸뻬 씨의 행복을 읽는 시간이다. 독서 동아리 발제문에 대해 써야 한다. 

때: 2021. 9. 6. (월). 밤 9:00~

곳: 줌 회의 ID: 314 662 0688

책: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범위: 처음~121     

발제문

1.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했다.(18: 하5)

질문)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자유는 양립가능한가? 양립불가능하다면 어느 쪽을 택하고 싶은가? 만약 자유를 원한다면(자유가 주어진다면)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나의 생각: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이미 자신이 원하는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도 있지만 이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게 사실이다. 지위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유를 원할 것이다. 쉬고 싶고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다 지유가 없다고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낄까ᆞ?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가 없이 일에 쫒기고 산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일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9쪽 상단 3에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도 이렇게 느낄 수 있다. 시간이 모두 흘러가 버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에 다가서지 못했단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19:5,6)

그들은 결국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7) 행복하지 못해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건 운명이라고 한다. 우리가 말하는 팔자다. 오히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를 이용해서 자유를 조금이나마 누릴지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살아가기 위해 자유를 차마 못 떠나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부터 자유에 대해생각해 온 사람 느껴본 사람은 계속 자유를 생각하고 추구하며 살 것이다.

나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내가 하는 일 중에서 돈 버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고 싶다. 하고 싶었던 소소한 여행과 기록하는 일

하지만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적당하게 일하고 적당하게 자유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는 그렇게 살고 싶다.      

2. 두려움과 내면의 문제는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46: 9-10)

질문) 직접 대면하여 두려움과 내면의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면?               

3. 43, 44, 46, 49 67, 68 쪽을 보면서 꾸뻬와 잉리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자 친구 클라라와를 생각한다해도 사랑은 합리화되는가?     

4. 외국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은 자기 나라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59:10-11)

질문) 외국이나 객지에서 친구를 만나서 기뻤던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기분이었는가?     

5.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만일 지금 죽는다고 해도 이미 좋은 삶을 살았다고. (114: 10-11)

질문) 지금 죽는다고 한다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좋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면 어떤 이유인가?     

6. 이 책의 전개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9쪽 상단 3에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도 이렇게 느낄 수 있다. 시간이 모두 흘러가 버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에 다가서지 못했단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19:5,6)

21: 타고난 의사인 꾸뼤는 자신을 가장 뛰어난 정신과 의사로 만들어 줄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다. 마치 방학 숙제를 하는 학생처럼 그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꾸뻬는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것이고, 세상 모든 곳에서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무엇이 불행하게 하는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만일 행복의 비밀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찾아 내고야 말겠다고 꾸뻬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27: 사람들에게 행복한가 물을 때는 주의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그 질문은 살마들의 마을을 심하게 흔들어 놓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27:10 꾸뻬는 먼저 중국으로의 여행을 결심했다.      

32: 배움1.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삼페인을 한 모금 더 마신 뒤 꾸뼤는 다시 이렇게 적었다.     

배움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40 배움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배움5. 행복은 산속을 갇는 것이다.

* 모두가 보는것과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것

배움1. 행복의 첫버째 비밀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은 것이다.

배움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배움3.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배움5. 행복은 알리지 않는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배움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되 생각이다.

배움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배움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배움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배움14. 해옥은 잇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븓는 곳이다.

배움15.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배움17. 행복은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배움18. 태양고 ㅏ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97, 5: 장미셀- 여기에서의 내 모든 나날들은 의미가 있어. 

97,15: 내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받는다고 느껴.     

99,12: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것은 아주 깊은 것이었다.

1228: 삶이란어느 한 순간에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을 개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이다. 

41.10:  꾸뻬는 그녀에게 두려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그들을 괴롭히는 이상한 생각들에 대해 말해 주었다.

139쪽 2행-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면서 꾸뻬는 그 도시가 마치 파란 유리 구슬들을 복잡한 무늬의 카페트에 던져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137. 6행- 그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벽장에 갇혔을 때의 아주 적은 시간 동안이었다. 하지만ㄴ 그녀는 몇 달 전부터 그 벽장 안에서 살아온 것이다.

17행- 그랬기 때문에 안전하게착륙을 하자 그토록 행복해 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착륙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비교에 대해 꾸뻬씨는 생각했다.

155 교수가 말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요. 기쁨,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고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단지 순간의 행복일 뿐이지요. 쾌락은?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아요. 그렇다면 행복은 작은 기쁨들과 작은 쾌락들의 만나이 아닐까요? 

188 진정한 지혜는 이 풍경 속에서 한 순간에 발견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가지나 깊이 가무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꾸뻬는 문득 깊이 감추어져 있던 그것을 자신이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침묵 속에 사원 앞에 서서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 순간 산들과 어울려 노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꾸뻬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 새로운배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     

노승은 침묵 속에서 꾸뻬에게 태고적부터 있어온 한 가지 영원한 진리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것은 해복에 대한 욕망이나 추구마저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고 하나가 되어 존재 할 때 저절로 얻어진느 근원적인 행복감이었다. 이 근원적인 행복감은 자주 찾아오지 않지만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세상에서 얻는 다른 모든 행복의 기본을 이루는 것이었다. 꾸뻬는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노승의 웃음이 바로 그 근원적인 행복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느꼈다.      

190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한 것이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ㅑ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작품제출> 진주여고

1.제출일:2021.9. 05 일까지

2.  시, 시조; 2편

   수필, 소설, 동화 ; 1편

3. 작품제출메일;     

4. 작가 프로필 5줄 이내, 사진 1장(필히  졸업회수 기재)     

5.작품은 신작이 아니라도 자신의 대표작 으로 ; 복화술, 데이지가 핀 창가에서      

    

2021년 9월 6일 월요일     

*학생 독서 감상문 제출

*축협(선물사기) 이번주 내

*수업녹화

*일기장 내주기

*중안친구 만나기(이번주 내)     


2021년 9월 7일 화요일

밑빠진 독          

2021년 9월 12일

독서 동아리 때문에 이 방에 자주 오지 못했다. 슬비가 사과를 보냈고 슬비 집에서는 화장품셋트를 보냈다. 남자용과 여자용, 샘플을 가득 담아 보내셨다. 

이석균씨는 제주향을, 한주영 변호사님이 애플망고를 보내셨다. 

난 동생들 선물을 준비 못했다.

스님껜 마를 선물하고 싶다. 마보단 돈?     

이원화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읽기 시작한다. 여전히 슬픈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김이듬의 <젖은 셔츠를 입고>와 섞어 읽고 있다.    

           

2021년 9월 14일 월요일     

12시 45분 김이듬의 <젖은 셔츠를 입고>를 다시 읽는다.     

 

2021년 9월 15일

어제 모임, 경자씨가 밤을 넣어왔다. 회비로 프로폴리스 선물을 공동 구매했다. 풀밭이었던 폐교 위에 카페와 캠핑장이 세워졌다.         

  

<누수 그리고 단수>

그녀와 나는 

묶어놓은 배와 물결사이 얼음처럼    

      

새벽, 책은 5분 읽고 잠은 더 많이 잔다

고양이, 날 보면 호랑이 본 듯 꼬리를 감추고 의자밑에 웅크린다

안경, 쥐고는 있으나 보지는 못한다 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휴지, 휴지는 심어져 있다. 원래 나무처럼. 뽑아서 쓴다

삼색 볼펜, 숨어서 쓴다 매일 손 하나가 나올 때 다른 둘은 숨을 안 쉰다.

메니큐어, 감춘다는 건 나를 잡아먹는 일, 더구나 미사여구로 감언이설할 때

페이지,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갈 때 오열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커트칼, 날이 무디어지면 버려진다. 그것도 모르고 손톱이 닳토록 빈 박스를 자른다

달력, 어느새 봄인가 얼른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미움, 그렇게 애착할 필요가 있는가

마라, 부처에게 차를 대접받는다, 씨익 웃는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바보

탕탕탕, 자신에게 한 마디 한다. 아무 것도 보상받을 수 없음으로 종결

도구, 이미 말했잖아요. 다 살았다고

계획, 봄이 오면 쑥이나 캐러 다닐래요

수첩, 미리 말 좀 해 줄래? 너 지금 어디야

바바방, 물구나무를 선다. 미안, 속바지 입었어     

     

2021년 9월 20일 월요일     

<타이탄의 도구들>     

2장 25 마라에게 차를 대접하라     

임상심리학 박사 타라 브랙의 책<받아들임>에서 ‘마라에게 차 대접하기’ – 분노를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루는 지혜를 선물한다.(270)억누르거나 쫓아내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들에게 ‘나는 너를 보고 있어’라고 말하면 충분하다. 

타라 브랙: 마라에게 차 대접하기

인간의 삶은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여행자가 찾아온다.

기쁨, 슬픔, 비열함 등등

매 순간의 경험은 

예기치 못한 방문자의 모습이다.

이들 모두르 환영하고 환대하라

어두운 생각, 수치스러움, 우너한,

이들 모두를 문 앞에서 환대하고 맞이하고

안으로 초대하라.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감사하라.

이들은 모두 영원으로부터 온 안내자들이다. 

-루미

의식적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마라의 구체적인 실첼르 발견할 수 있다. 마라는 곧 우리 자신이다.          

인류의영적 스승 페마 초드론은 이렇게말했다.

‘ 우리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삶과 가장 깊은 수준에서 친구가 되기를 배워야 한다.“     

2장 26 디로딩 타임을 가져라     

내려놓는, 뒤로 물러나는, 부담을 제거하는     

타이탄들이 매일 아침 일기를 쓰고,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는 것

작가 커트 보니것: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를 창의적인 놀이 시간으로 정해놓고 생까없이 빈둥겨렸다.

노트북, 휴대폰, TV를 완전히 차단하는 ’모니터를 끄는 일요일‘설정      

사흘 집중 하루 리로딩

더 큰 성공을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목표가 아닌 타인의 목표에 따른느 ‘반응적인 삶’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ᆞ?”

의도적으로 확보한 시간의 여유

9쪽 서문     

이 글을 쓰면서 난 ㅡ파리의 한 카페에 앉아 뤽상부르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 생자크 거리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문학적인 길이다. 불멸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지금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단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살았다. <위대힌 캐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는 돌 던지면 닿을 거리에서 파티를 열곤 했다.파리를 누구보다 사랑헸던 헤밍웨이는 가슴에 뜨거운 분장들을 품고 와인을 찾아 밤거리를 안개처럼 흘러다녔으리라.     

나는 그들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잼을 만들었다. 뭔가 생각난 게 있으면 시도 시도 때도 없이그들과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바다위의 오만한 불빛

재미있다. 타이탄의 도구 ㅡ읽고 정리학 ㅣ시작했다. 일주일 뒤 독서토론 시간이다. 독서하게 된다. 참여하면 책을 읽게 된다.        

   

2021년 9월 27일 월요일     

내가 이렇게 막히다니. 김이듬을 읽어도 소용없다. 일상에서 어쩌면 그렇게 세상을 잘 잡아내다니. 

일상이 시가 된다. 아직 멀었다. 세상을 읽는 눈

아직 멀었다. 시를 보는 눈, 세상을읽는 눈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며 문밖을 서성이는 동안, 내가 너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동안, 감정의 색깔 차트는 어긋난다. 핑크도 보라도 아닌 아닌 저 컬러는 뭐니? 조용한 주택가에서 네가 물었을 때 벽돌담 아래 덜어진 능소화가 가장 아름다웠다.

너의 눈 속에 티끌이 있었다. 너의 눈동자 속에 내 인생의 한 토막이 걸려 있었다. 네 눈동자는 해질 때까지 토마토처럼 빨갛게 탔다.           

분노조절장애     

넘치는 분노를 글로 표현할 때 표현의 일관성이 없다

분노는 시시각각 쌓였으므로

너무 진한 그리움은 분노가 된다

다시 만난 애인이 키스 후 다시는 연락이 없다가

일년 뒤 다시 만난 뒤 연락이 없을 때

도둑풀처럼 감정선 안쪽에 달라붙어 

떨어져나가지 않는 미련한 우울같이

넘치는 분노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참 허전하다

어깨를 기댈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내 마음의 색이 없다

무채색은 그렇게 등장한다 이 땅에 포도가 고려말에 등장했듯

거창한 기록도 없이 어느 순간 씨를 퍼뜨리고 있는 방아, 산초, 고수 

나의 입맛을 지배하는 향신료

색이 없다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어늘한 선이 안개속 전선줄처럼

보이다 말다 한다. 안개 속에 마을이 있고 내가 살고 있다

나는 방아, 산초, 고수를 넣어먹는다

안개 속에서 나는 먹는다 이 새벽을 통째로 찜하여 먹는다


21.09.27                

부드러운 존재들          

고양이는 자기 뒷발을 햝기 위하여 부드러운 관절을 지녔다

학교 건물 아래 벽돌 크기만한 구멍이 있다 공기구멍이다

쥐가 창궐했을 땐 쥐의 문이었다

지금은 고양이 새끼들이 고개를 내민다

큰 고양이가 저 작은 구멍으로 드나들기 위하여는 

도르르 말 수 있는 관절을 지녀야 한다. 

6마리 새끼를 밴 채 아이들이 던져주는 밥도 과자도 아닌 것들을 주워먹고

저 구멍으로 들어가 몸을 풀고 누워있을 때 새끼들이 나왔다. 세상의 빛 속으로,

어마어마하게 밝고 넓은데 들어갈 곳은 주먹만한 구멍이라는 걸 모른 채고

먹을 수 있는 거는 무엇이든 입에 넣어야 한다는 걸 먼저 배우고

사료만 먹고 똥도 변기에 누는 집고양이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여름이면 에어콘을 틀어주고 보양식 추루스를 먹고 

안방 이불 속에 혼자서도 잘 수 있는 계급이 있어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길고양이로 정해놓았다는 걸

모른채

그래도 즐겁다 바람과 모래와 풀밭이 있는 강변 언덕에서 반공호 같은 굴을 찾았다

햇빛속에서 뒹굴고 털을 햝고 멀리 바라보기도 한다

일단 허리를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접는 폰처럼 너에게 부드럽게 속삭일 수도 있다

갸르릉이라고


2021년 9월 27일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오후엔 아이들 글짓기 

일기검사

책읽기 연수듣기

나귀가죽을 쓰고 있다가 도망친 체호프처럼 뒷문이 필요했다. 

별안간 빚쟁이들이 들이닥쳤다. 급전을 쓰는 게 아니었다          

외국 여행     

밤의 대부분은 창문을 통해 밖을 본다

먼 왕의 집 지붕을 가리는

흰 복장의 안개

무엇을 하려는지 소리도 없다

해가 뜨면 차를 타고 떠났다

떠나온 데서 더 먼 곳으로

낯선 곳으로 낯설어서 반가운 곳으로

때로는 반지하 집에서 역사를 듣었다

지하 깊은 동굴 속으로도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타이탄의 도구들 163쪽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불안>> <<행복으 ㅣ건축>> ,<뉴스의 시대>>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모호할수록 타인의 목소리와 주변의 혼란, 소셜 미디어의 통계와 벙보 등이 점점 커지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케빈 코스트너 떠올릴 때마다 약간 두렵고 긴장되고 떨리는 일 그게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것이다. 와! 잘하면 인생 완전히 망칠 수 잇겠는걸! 하는 일이 바로 당신이 찾아 헤매던 모험이다.      

183 5행

우리는 부를 쫒는 것보다 가난을 연습함으로써 더 큰 자유를 얻을 것이다. 타이탄들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분깅에 한 번... 정기적으로 괴로워하면 , 괴로움이 사라질 것이다.”     

말콤 글래드 <<다윗소가골리앗>>     

189 아래 6행 작가를 만든느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쓰고자’하는 의지다. “너무 많은 메모, 너무 많은 리서치 정보를 남기려 하지 마라. 그러면 독자는 지루해질 뿐이다. 독자를 믿어라. 독자가 빈 공간을 채울 수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치게 설명하지 마라. 독자는 흰트만 줘도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 그 흰트를 완성한다. 글스기는 지성과 교양을 드러내기 우함이 아니다. 글쓰기는 내 가슴과 영혼을 보여주면서 ᅟ곡자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당신은 혼작 ㅏ아니에요.”     

191 06. 모두가 빈 페이지에서 출발한다. 실ㅈ 종이에 생각을 옮겨옮겨놓는 것이다. 떠오릊 ᅟ깅낳는 색가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지금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을 가볍게 종이 위에 ’떨어뜨리라는 것“이다. 

세릴 스트레이트<,와일드>>      

192쪽 다음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손글ㅋ시로 직접 두 페이지 정도의 글을 써보자. 끈호임없이 계속 써 나간다. 편집을 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아무런판단없이 글ㅇ르 쓰는 것이 첫 단계이다.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194 07. 텅 빈 공간에 홀로 서라   

       

2021년 9월 29일 수요일     

벌써 7시가 넘었다. 9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좀 더 집중하고 좀 더 계획적으로  신간을 써야겠다. 홀로 있는 시간 나를 만드는 시간     

               

딴 짓          

테첸케 언덕위의 집에서 며칠 모운 빨래를 한꺼번에 말린 적이 있다

바람도 버겁한지 빨래를 떠날 때까지 말리지 못했다

설탕 대신 소금을 자꾸 부어 못 먹은 비빔국수가 있다

노을이 너무 길어 못 빠져 나온 갯펄이 있다

그 바다의 섬들은 죄다 쬐끄마했다

발이 빠져 못 빠져 나온 꼬마같다

영혼은 빠져나가 주기적으로 운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은 섬에다 

빗금을 친다 닳아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쉽게 지울 수 없는 과거라는건 

바다에 흔들리는 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도 떠나볼까 하고 한 발 내딛다가 

딴 짓을 하고 있다

창 가에 다육이 화분을 놓아두고

버린 종이를 말린다

마지막으로 만진 죽은 아버지의 발목

주문한 관이 너무 짧아 툭 부러뜨려 넣었다     

죽은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막 하얗게 피어났던 목련이 한꺼번에 시커멓게 떨어진 건 

날씨 탓이다

얼어붙은 마늘대를 툭툭 밟았다

어린 모가지가 툭툭 부러졌다     

관 위에 언 흙을 뿌리자 모든 것이 녹았다     

사람들은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먹다버린 도시락을 손으로 죄다 모았다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2021. 09. 29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나는 하루를 향해 달렸다 내일부터 좀 더 일찍 출발해야한다. 7시 25분이다 한 시간 뒤에는 학교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공책아 안녕!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오늘이 9월 마지막 날이라고

김남호 시인의 디카시집이 어제 도착했다. 단숨에 읽었다. 이건 뭐 인생을달관한 건지 인생이 아직 애잔한 건지  어쨌단 퇴직하고 디카시 절시를 내고 참 바람직하다. 시인의 시는 이렇게 담백하게 깨끗하게 읽혀져야 하는데.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래도 담백할 것 같다. 무릎을 칠 것 같다 웃음이 번질 것 같다. 

나도 인제 하나의 사진에 한 줄을 남겨야겠다.     

먹는 것 앞에서


시집 앞에서     


자정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숟가락이 차고 달달해서 끝까지 빨아먹는다

저 숟가락이 달고 맛있다 아이스크림은 없다

스스로 산 적이 없는 동그랗고 작은 숟가락으로 

천생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태어난 그 숟가락으로

먹는다

보란 듯이 자정을 넘기면서 

그랬던것처럼 새벽에 

뉴욕치즈케이크맛 에이스크래크를 먹는다

몸무게를 좀 줄여오라고 의사는 말한다

에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먹는 것 앞에서 겸손하게 먹는다

그래도 내 손톱은 얇아서 

메니큐어가 먼저 벗겨진 검지 손톱 

삭아서 이처럼 날카로와져서

천이나 수세미 올을 당긴다

꾸미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자

편견을 하나 버렸다

스르르 녹는 

뉴욕치즈케이크맛 에이스크래크  

앞에서 다짐한다

뉴욕치즈케이크맛 에이스크래크는 

내가 산 적도 없지만

이제 아이스크림은 한 숟갈 줄이고

뉴욕치즈케이크맛 에이스크래크는 

아침에 먹을래요    

      

2021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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