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이 위험한 첫 번째 이유 중독성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더러웠다.
구역질 날 것 같았다.
짜릿, 호기심!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는 신세계가 열린 것 같았다.
전자의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부모님(어른)도 밤마다 음란물처럼 하나요?”
“나도 저렇게 더러운 짓으로 태어났나요?
“ 부모님(어른)이 이상하게 보이고 너무 싫고 더럽게 느껴져요.
충격과 놀라움, 혼란에 빠진 이 아이들은 일부러 음란물을 찾아다니며 반복 시청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문제는 짜릿했고 신세계가 열렸다는 후자의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반복 시청으로 중독의 길에 들어설 기로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란물을 보고 난 후 자위행위가 심하게 늘었어요.
음란물을 보며 자위행위를 해요.
교실이나 길거리에서 여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벗은 몸이 떠올라요.
시도 때도 없이 음란물이 생각나고 보고 싶어요.
자꾸 보다 보니 시시해서 더 야한 걸 보고 싶은데 그건 유료예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음란물처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음란물에서 하는 걸 나도 따라 해 보고 싶어요.
쪽지 고민을 읽다 보면, 전문가가 말하는 음란물 중독 증상과 순가 교과서처럼 딱 일치한다.
미국 심리학자인 빅터 클라인은 ‘음란물 중독 4단계’를 주장했다.
1단계. 호기심으로 음란물을 본다.
2단계.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3단계. 음란물 내용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반적인 성적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무감각 단계다.
4단계는 실제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모방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간혹 밤새 음란물을 보고 학교에 와서 엎드려 자느라 제대로 학교생활이 안 되는 아이들을 만난다. 공부는 물론이고 일상에서 누려야 할 소소한 즐거움에 전혀 관심이 없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상과 음란물의 경계가 흐릿해진 것이 보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음란물처럼 하는 것 같은 생각,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음은 실제 행동으로 모방하는 단계다.
안돼.
하지 마라는 말이다.
하긴...
어른인 나 조차도 그렇다.
성교육을 할 때 입밖에 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말 중 하나다.
안 돼라는 말대신 '하면 안 되겠네'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게 조용히 우회 도로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경험상 최고의 방법이다.
금지대신 도파민 호르몬에 대해 공부하고, 음란물 중독 순서를 제시해 주면서 현재 내가 몇 단계에 와있는지 돌아보는 활동이 효과적이었다.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점검을 하다가 음란물 시청의 끝이 그 내용을 모방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 놀라움으로 표정이 변한다. 그 모방이란 대개 성폭력이고, 성범죄자가 된가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담가가 되어 음란물 시청 후 여러 고민에 빠진 친구에게 상담을 해주는 활동도 시킨다.
내 입에서 나오면 '뭐야?'라고 할 말들이 자기들 입에서 나올 때 아주 진지하게 듣기 때문이다.
아직 음란물을 접하지 않은 초등학교 동생들을 위해 중학생으로서의 조언을 해달라는 활동에는 절대 보지 말 것을 신신 당부하는 조언을 한다. 속으로 웃음이 터진다.
라는 아이들도 만난다.
중독의 특징 이 있다.
내가 중독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원할 때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이 얼마나 유혹적인 중독성 호르몬인가?
이미 음란물에 중독됐다면 한 번에 쉽게 영상을 끊는 게 쉽지 않은 건 너무 당연한 거다.
중독임을 인식하고 끊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치료의 시작이다.
음란물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응원과 세심한 도움을 보내자.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답변을 보자.
심심할 때
밤이 길 때
밤에 혼자 있을 때
부모님이 없을 때,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친구들이 보자고 해서
재미있어서
우연히
그냥 TV를 켰더니 나와서
스트레스 풀려고
어차피 나중에 나도 접해야 하니까 사전에 봐두는 것
그냥
갑자기 야한 생각이 날 때(꼴릴 때)
옷 벗고 있을 때(샤워하고 나서)
내가 어떤 시간에, 어떤 이유로 음란물을 보는지 돌아보자는 의미다.
유혹의 그 순간 어떻게 환경과 행동을 바꾸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해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전문가들이 권하는 뻔하고 재미없지만 맞는 답들이다.
1. 음란물보다 재미있는 일 찾기
2.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일, 동영상 열지 않기
3. 음란물 유혹에 “싫다”라고 거절하기
4. 컴퓨터를 거실이나 안방등 공개적인 장소에 두기
구체적으로 길게 풀면 이렇다.
만일 아이가 스트레스를 음란물 시청으로 풀고 있다면 대화나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유발 원인을 찾는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알고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심심하거나 혼자 있을 때 시청하는 습관이 있다면, 운동이나 취미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 그 환경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공부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나도 몰래 음란물을 클릭하고 있다면? 거실이나 안방 등 공개된 공간에 PC를 두는 것이 좋다. 하루 일정한 사용 시간을 정하고, 공부, 정보 검색 등 명확한 목적을 갖고 사용하기로 정한다.
음란물이 주는 도파미의 쾌락대신 운동이나 좋아하는 활동 등으로 도파민 분출을 유도할 활동을 찾는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
새로운 경험은 일상에 활력을 준다. 햇볕을 쬐면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온 가족이 함께 TV와 인터넷 없는 환경에서 며칠간 여행을 하는 등 미디어와 멀어지는 환경에서 지내보는 등 '디지털 디톡스'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온 가족이 일정 시간이 넘으면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을 중지하기로하는 약속의 시간을 갖는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부모부터 솔선해서 수거함에 핸드폰을 모으기를 실천하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만 자제를 요구하면 지속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반감을 산다.
이도 저도 안 되고 도저히 해결이 어려울 때는 전문의를 찾는다. 약물이나 인지·상담 치료 등으로 도움을 받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핸드폰에 음란물 차단 앱을 까는 등의 노력
아이의 핸드폰을 통신사 객장에서 개설할 때부터 요청한다. 깜빡하기 쉽다.
자녀의 핸드폰 개설은 늦을수록 좋다.
어쩔 수 없이 개설해야 한다면 게임, 음란물 중독, SNS 사용으로 인한 학교폭력, 성폭력, 성매매 도박 등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폭력에 대한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을 위해 부모가 어느 시기까지 핸드폰을 가끔씩 들여다볼 것인가에 대해 조율한 후, 이에대한 동의를 구하고 개설하는 것이 처음부터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