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수도 암만

붉은사막, 요르단에서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by Anwar Kim

암만은 요르단의 수도이다. 1921년 요르단 첫 번 째 왕인 압둘라 1세 국왕은 암만을 요르단의 수도로 정하였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암만은 암몬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알렉산더 대제 이후 암만은 프톨레미 왕조에 의해 필라델피아로 불러졌다. 로마 장군 폼페이는 이곳을 로마 데카폴리스의 하나로 지정하면서 암만은 그 당시 로마사람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도시가 되었다.


로마길 '비아 노바 트라야 나(Via Nova Traiana)'의 중심지로서 홍해와 다메섹(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옛 이름)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으며 비잔틴 시대에는 기독교 전파와 함께 요단강 동편 지역 교회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아랍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암만은 움마야드 시대(661-750년), 압바시드(750-969년), 파티미드(969- 1071년), 십자군(1099-1268년), 마멜룩(1263-1516년), 오토만(1516-1918년) 시대를 거쳐 지금의 도시로 성장을 하였다.

로마시대에 세워진 헬라클래스신전과 6천 석 규모의 로마극장유적은 현재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며 암만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 준다.


처음 암만에 도착한 나에게 누군가가 이런 농담을 건넸다. "암만 가도 암만이라고" 이 이야기는 도시 크기가 작아 어디든 금방 간다는 의미였다. 인구 급증에 따라 주변 위성도시들이 생겼지만 암만은 아직도 작은 도시이다.


주변 중동의 정세가 불안정해져서 현재 암만으로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또한 다른 중동국가에 비해 지대(암만의 평균 고도는 800M 이상이다)가 높아 여름에는 선선해 중동 주변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여름기간에는 도로에 차들이 넘쳐나니 가기가 쉽지가 않다.

중동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손꼽히기에 외국계기업 사무실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 레반트지역(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을 책임지는 LG와 삼성전자 등 다양한 업체들의 사무실도 암만에 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한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마켓이 생겼으니 교민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암만에서만 마실 수 있는 글로벌 커피업체(응 커피, 별다방)의 커피를 마실 때는 요르단 시골집 주변에서 매일 마시는 진한 아랍식 커피와 네스카페의 향기를 잠시 뒤로하게 된다.


암만은 복잡한 도시이다. 매일 다니는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곳이 어디인지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대부분 소득 수준에 따라 현지인들의 거주지역이 나누어져 있고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들은 두아르라고 하는 서클 지역 주변에 몰려있는 편이다.

암만 도로 시스템은 로터리 시스템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터라 최초 도시계획을 만들 때 영국의 방식을 보고 차용해 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형쇼핑몰인 city mall과 mecca mall이 대부분은 7 서클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그 안에는 까르푸등 대형마켓들이 있어서 원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도 볼 수 있는 유명브랜드 매장들이 입점되어 있어 세일기간에는 얄팍한 시민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한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좋은 의료시스템을 제공하는 의료 허브여서 주변 국가 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곳곳에 미술관들이 숨어있듯 위치하고 있는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등 다양한 패스트푸드매장과 이라크, 예멘등 각국의 아랍전통음식을 파는 식당, 이탈리아, 한식, 중식, 일식까지 입맛과 기호에 따라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아직도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도시이어서 언제나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암만에 가장 번화가인 압둔의 한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나오는 나에게 저 건너편 공터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장면, 현대적 도시라는 암만에서 내가 가장 좋아라 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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