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막, 요르단에서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쓰레기 분리수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걱정되는 부분이다. 화학 원소 기호보다 어렵다..
짧은 한국 휴가지만, 한국 방문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집안에 쓰레기들이 쌓여있어서 나도 모르게 봉지 하나에 모든 쓰레기를 버리고 있으니 형이 한마디를 한다.
“정신이 있는 거야?”
“왜!!”
“분리수거를 해야지”
“아 참. 여기 한국이지”
요르단에는 분리수거가 없다. 한 봉지에 음식물찌꺼기, 종이류 등 잡다하게 이것저것 넣어서 집 앞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한국처럼 종량제 봉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슈퍼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담아준 봉투를 이용하여 쓰레기를 버린다. 집 앞의 쓰레기통은 매일 가득 채워진다. 종이박스에서부터 부서진 커다란 장난감, 음식물 쓰레기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언제나 쓰레기통의 한계선을 위협한다. 이곳 생활 초반에는 한국에서 하는 습관이 남아서 종이와 캔 그리고 유리등을 따로 봉지에 담아서 쓰레기통 옆에 차곡차곡 가져다 놓았었다. 하지만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청소부 아저씨들이 쓰레기차에 구분 없이 버리는 것을 보고 나의 행위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게 자원이 되고 처리하는데 비용이 절감될 텐데 라는 마음에 현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쓰레기를 모아서 자원으로 만들면 돈이 된다고 한국에서는 그런 업체들이 많이 있다고, 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 사막이 넓으니 그곳에 묻으면 되는데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답을 하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더하리오.
그러던 찰나 길거리에서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들을 수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 캔이나 페트병에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실 때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 마신 빈 용기를 가져가기 위해서 말이다. 요르단 사람들의 특성상 그런 행위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커다란 자루에 이것저것 모아서 가져간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 물건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처럼 외국으로 재활용 자원을 역수출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걱정은 걱정이고, 분리수거 없는 삶이 편하다. 한국 티브이에서는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며, 어떻게 정해진 시간에 규칙에 맞추어 모든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하는지 존경스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