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씨앗은 퍼지고, 새는 날아다닌다.
10월, 한강작가의 노벨상 소식을 전하며 <채식주의자>에 대해 물어보니 아이들 반응은 다양했다.
난해하다가 주를 이뤘고 노벨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더욱 많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부터 한강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지자 정치적 발언을 좋아하는 중 1 아이는 마치 읽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야기는 광주로 흘러가 북한군이 침범했다, 폭도들을 군인이 진압했다고 덧붙였다. 예상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놀라 교과서로 관심을 돌리며 숨을 골랐다. 말을 하려면 최소한 검증된 역사를 말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중 1 입장에서 성적인 부분이나 정신병원이 배경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올 수 있다. 다음 시간에 ‘우리는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는지’ 물어보자 교실은 조용해졌다. (공부 안 하고 놀고 만 싶은 아이를 붙잡아 둔 학원에서 묻기에는 모순된 질문이다.) 채식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개인 취향을 존중받을 수 없었는지. 잘 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라는 문제 제기를 하고 지난 시간을 수습했다. <채식주의자>가 어렵다면 <소년이 온다>를 보기를 권했다.
거짓 뉴스를 믿는 어른만큼, 거짓 뉴스를 따르는 아이들도 있다.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냥 으스대면 어른스럽고, 주목받을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듯하다. 문제는 다른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따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왜곡된 역사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한강 책이 있어 다행이다. 세계적으로 공증을 받은 책이니 헛소문은 거르는 것에 도움이 된다.
한 달 뒤 선생님이 권해서 <소년이 온다>를 빌려 왔다며 가방에서 슬쩍 꺼내 보여주던 아이가 각자 다른 반에 하나씩 있었다.
다른 아이는
“엄마가 그러는데 한강 책 다 사려면 너무 비싸데요. 5만 원도 넘는다고 해요.
그래도 사서 아빠랑 읽기 시작했어요.”
라고 소식을 전했다.
처음 이야기 할 때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언젠가 읽겠구나로 바꿔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