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길드도 장사도, 시작은 리더가 판 짜는 일부터

by 이소소

MMORPG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MMORPG게임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언제나 누군가와 팀을 이루고, 그 안에서 역할을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 비로소 재미있는 구조다.


나는 흥미로운 게임이 나오면 꼭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게임이 오픈되면 초반에 항상 내가 길드를 만든다.


결과로 따지면 내 길드는 항상 상위권.
적게는 상위 10%, 많게는 서버 1위.



내가 어떻게 항상 상위권 길드를 만들고 이끄는지 천천히 풀어보고자 한다.


오늘은 게임 서버 초반부에 대해 알아보자.


초반엔 반드시,
전투력, 이른바 고투(高투력) 유저부터 영입한다.


이들은 이미 다른사람보다 높은 현질력으로

스타트부터 꾸준히 과금을 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들을 선점하고 내 사람을 많이 만드는것은,

앞으로의 게임 운영에서도 좀 더 쉬운 길을 가게 도와준다.


길드 없는 고투를 찾아서
수고롭지만 개개인에게 1대1 메세지를 통해 소통한 후,

마음 맞는 사람들을 빠르게 대려온다.

고투가 길드에 들어오면
그 아래에 자연스럽게 중투, 허리라인 유저들이 들어온다.

이러면 길드 반 이상 완성.


사실 고투 유저들은 이미 온라인 게임을 접해본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들은 강한 사람이 많이 모여야

게임에서 상위권 유지가 쉽고, 게임이 좀 더 쉽다는 것을 안다.

과금을 많이 했던 사람일수록,
그런 흐름을 이미 여러 게임에서 반복해서 경험했을 거다.


그래서 고투 영입이 되면 또 다른 고투도 허리라인과 마찬가지로

길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럼 그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구조를 짜고 분위기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나간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과정을
자영업에서도 똑같이 겪었다.


가상세계의 게임과, 현실세계의 자영업이 나는 비슷하게 느껴졌다.


가게를 처음 열고
초반 손님이 들어오던 시기.

나는 마치 고투를 대려오는 것처럼
단골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맛은 물론, 서비스, 테이블 응대, 음식 마감 상태까지
“한 번 먹고 그냥 지나가는 손님”이라도
그 안에 잠재적인 단골이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움직였다.


내가 잘하면
그 손님은 언젠가 다시 오고,
그 사람이 단골이 되면
그의 가족, 친구, 지인도 오게 된다.

그 한 명이 고투고,
그 아래로 연결되는 중투, 허리라인 손님들이 생긴다.

나는 그 흐름을 알고 있었고,
그 흐름을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게 바로 리더가 판을 짠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대려오고, 그 사람이 남게 만들고,
그 사람 덕분에 구조가 돌아가게 만드는 것.


게임도 장사도
초반은 판 짜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최고의 전략은 결국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다.”
— 사이먼 시넥 (Start With Why)


그게 길드장이자 사장이었던 나의 일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는 운영자의 전략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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