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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1. 2021

청심국제중학교 입학 전형의 변화 – 2015년 이전

청심국제중학교 입학 전형의 변화 – 2015년 이전          

입학 전형의 변화는 학교가 원했다기보다는 당시의 국제중학교에 대한 안 좋은 여론으로 인해서 발생한 변화였다. 교육에 관한 여러 여론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의 입학 권한에 대해서 학교 스스로가 결정한 권리를 침해당한 매우 불합리한 과정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입시 전형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 문제들 하나하나가 매우 난이도가 높고 평소에 단순하게 공부를 한 학생들은 접근할 수 없는 매우 견고하면서도 교육적인 목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다. 그 예시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청심국제중학교 자기계발계획서




1. 자신이 청심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PPT를 만드시오(표지 목차 제외).




2. 자신이 현재까지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공부한 과목을 2가지 정하고 학습 내용과 방법을 설명하시오. 그리고 자신이 출제자가 되었을 때 학습능력을 알맞게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각각 2가지씩 만드시오.




3. 자신이 청심국제중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가장 노력한 3가지를 쓰시오.




4. 자신이 청심국제중학교에 합격했다고 가정할 때 부족한 점과 발전시키고자 하는 점 2가지 이상과 입학 전까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쓰시오.




5. 자신이 청심국제중학교에 합격했을 때, 자신이 읽었던 책 중 기증하고 싶은 책을 자신의 세운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책의 제목과 저자를 쓰시오(제한 없음, 기준이 바뀔 때는 선으로 나눈다).




6. 자신이 읽은 책의 등장인물이나 저자를 청심 국제 중학교의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인물을 추천하고, 그 이유를 청심의 교육이념인 ACG와 관련지어서 쓰시오(자서전이나 위인전류 제외).




7.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란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리더십이다. 자신이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본 경험을 쓰고 청심국제중학교에 입학한 후의 구체적인 계획을 쓰시오.




문제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청심국제중학교 입학한 후 자신의 소개에 대한 문제는 학교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떤 점들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나와 학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결국 내가 얼마나 학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고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이며 그것을 자신의 캐릭터에 대입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단순히 유명하니까 좋으니까 오겠다는 학생보다는 이전부터 학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나름의 정보를 수집해온 친구들을 찾겠다는 의미이다.


2번 문제의 경우는 가장 두드러진 포인트는 출제자가 되었을 때라는 부분이다. 아이들의 학습은 대부분 누군가로부터 학습을 지도받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어릴 적에 학습을 위해서는 새로운 내용을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다시 복습과 예습의 공부를 하면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학습의 내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학습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기억만을 하는 학생들은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기억과 학습의 내용을 함께 생각해보는 학생들의 경우라면 출제자가 원하는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출제자라는 이름이 때문에 시험만 생각한다고 그 의미를 좁게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출제자는 결국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학습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을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는 학생이 학습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을 잘 알았는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이 문제의 핵심 또한 그 부분에 있다. 학습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긴 하지만 반대로 학습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라는 것은 모든 학문, 공부의 기본이기 때문에 꼭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학습이 잘 되어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이런 문제가 출제된 것이다.


지금의 시험 문제들은 이런 식으로 출제되지는 않지만 기존의 과거 문제들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배울만한 부분이 있다면 배워야 할 것이다. 단순히 지금은 이렇게 출제되지 않는다고 덮는다면 우리는 큰 배울 것들을 그만큼 놓치는 것이다. 4번의 문제인 기증하고 싶은 책의 목록의 문제는 얼마나 많은 독서를 꾸준하고 깊게 해왔는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흔히들 초등학교 시절의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있어서 사실 독서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의 유혹이 더 많고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여러 책을 깊게 읽는 학생들은 요새 찾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와 같은 SNS와 롤, 배그와 같은 각종 게임의 유혹이 학생들에게 더 강하다. 물론 가끔은 이런 것들을 즐기기도 해야 한다. 다만 독서 활동도 잊지말고 함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독서의 경우 청심국제중이 예전부터 꾸준하게 여겨오던 아주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독서 활동은 공부의 모든 기본일 뿐만 아니라 꿈을 찾기 위한 아주 중요한 이정표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부모들에게 있어서 독서는 국영수 시험 혹은 학원 진도처럼 그 성장이 눈에 띄게 확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독서를 항상 가장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독서 활동은 공부의 모든 기본일 뿐만 아니라 꿈을 찾기 위한 아주 중요한 이정표로서의 가치가 있다.
 

실제로 서점을 얼마나 많이 가보았는가, 집 주변의 도서관은 어디 있는가, 등을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정말 관심이 있던 친구는 자세하게 기억을 하면서 이야기해주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도서를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 문화상품권으로 게임 캐시 결제는 잘해도 인터넷 교보문고에 들어가서 자신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찾아보는 친구는 드물다. 예전 세대에 배웠던 어른들의 일부가 ‘어떻게 초등학생이 그런 걸 알 수 있는가’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건 초등학생을 예전 당신의 세대에서 살던 정말 그냥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고 터치로 모든 것을 찾아가는 것이 일상이 된 아이들이다. 이런 디지털 전환을 가지고 태어나는 세대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매우 익숙해져야 한다. 결국은 인터넷 이용의 문제가 아니라 독서에 대한 관심이다. 청심에게 있어서 책은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실현해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문제는 빠짐없이 출제되었다. 예전 2011-13년 문제를 살펴보면 청심국제중학교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학교 시험의 문제로도 알 수 있었다. 당시의 청심국제중학교의 자기 계발 계획서의 유형은 다음과 같았다.     


청심국제중학교 기출문제 분석     


유형을 살펴보면 ACG부터 독서, 봉사, 인성, 협력, 창의적 영역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질문하고 있다. 이전의 유형들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와 방향성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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